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소니를 상대로 한 북한의 해킹 사건을 ‘심각한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례적 대응(proportionate response)’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적절한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을 선택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비례적 대응책’으론 우선 사이버 보복 공격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유엔과 미국 정부 차원에서 대북 제재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마땅한 추가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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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세스 로건이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인터뷰’ 시사회장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도 구체적인 제재 수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 밖에 전문가들은 금융 제재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또는 한국에 배치된 군사력을 증강하는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고 촉구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서한에서 “북한이 다국적 기업에 대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가하고 예술적 자유를 침해하는 ‘국제적 검열’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은 테러행위에 범주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국무부는 쿠바와 이란, 시리아, 수단을 테러지원국을 지정하면서 북한은 여기에 포함하지 않은 바 있다.
한편, 이번 해킹 사태는 소니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Interview)’를 제작, 개봉할 계획임을 알리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북한의 해킹 공격과 상영이 예정된 영화관을 테러하겠다는 위협이 이어지면서 상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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