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명칭보다 이니셜이다. 간단한 알파벳 한 글자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스마트 기기들이 늘고 있다. 얼핏 보기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각 제조사들은 고유의 의미를 제품 이니셜에 투영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엔 이니셜과 함께 ‘아식스(아이폰6)’, ‘지쓸(LG G3)’, ‘엑페3(엑스페리아Z3)’ 등 애칭으로도 불리며 온라인에서 각 제품들의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제품의 애정과 고급스러움까지 겸비한 이니셜, 여기엔 정교한 전략과 비밀이 숨어 있다.

(주말생생) Z3ㆍG3ㆍS5…이니셜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삼성 S, 최고 중 최고=갤럭시S 발표회에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최고 중의 최고”라며 엄지를 들었다. S는 갤럭시 시리즈의 완성판을 의미하는 ‘Samsung, Super, Supreme’을 의미한다. 삼성은 지난 201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제한된 라인업에만 S라는 칭호를 부여하고있다. 이 외의 제품엔 R(royal), W(wonder), M(magical), Y(young) 등의 알파벳을 일치시키며 하이엔드, 중급형, 보급형, 엔트리 모델의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엔 시리즈에 제품 특징을 직접적으로 ‘네임’에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니셜의 확고한 제품 이미지와는 다르게 전략 모델에 대해 제품의 이해도를 쉽게 하려는 의도다. 삼성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에 ‘메가’, 보급형 모델은 ‘에이스’,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은 ‘액티브’,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제품은 ‘줌’ 등으로 선보였다. 웨어러블 ‘기어S’의 경우엔 자체 통화기능을 탑재해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솔로(solo)의 S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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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Z, 성능의 끝판왕=소니의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되는 ‘Z’. 특별한 단어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 알파벳의 마지막 스펠링을 채용해 ‘기술의 최정점’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순서상 마지막 주자이자 최고급 라인업이란 뜻의 Z를 채용한 ‘엑스페리아 Z 시리즈’는 소니의 최신 혁신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에서는 올 1월 ‘엑스페리아 Z1’이 출시되었으며, 10월에는 그 성능을 한층 강화한 엑스페리아 Z3가 선보이며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Z3 시리즈의 경우, ‘Z3 컴팩트’, ‘Z3 태블릿 컴팩트’ 제품도 함께 출시돼, 프리미엄 제품의 DNA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소니 E 시리즈는 ‘손쉬운(Easy)’ 사용성이 강조된다. ‘엑스페리아 E1’은 음악에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음악을 재생하고 최상의 음악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또 트렌디, 스타일리시,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등의 의미를 담은 C 시리즈의 ‘엑스페리아 C3’는 셀프카메라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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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 9까지 등록 끝!=LG전자는 앞서 G2를 출시하며 기존 제품의 ‘옵티머스’ 명칭을 빼고, G 시리즈로 라인을 정비했다. 스마트폰 G 시리즈의 알파벳 G는 LG의 G 외에도 ‘대단한(Great)’ 이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LG의 G브랜드로 통일해 강조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G4’부터 ‘G9’까지 상표를 출원하고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LG의 ‘L 시리즈’는 보급형 제품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G워치 R’은 타 스마트워치와는 다른 ‘원형 모양’을 강조하기 위해 라운드(Round)의 ‘R’을 제품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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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 끝없는 신비주의=현재까지 여섯 번째 라인업을 선보인 아이폰은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의 제품 외에 각 제품에 알파벳 ‘S’를 붙여 공개하고 있다. 애플을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이 역으로 제품의 특징을 유추하도록 만들었다.

아이폰3GS의 S는 전작 대비 더 빨라진 스피드’(Speed)’를, 아이폰 4S의 S는 새롭게 추가된 ‘시리(Siri)를, 아이폰 5S는 전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터치ID의 보안(Security) 혹은 센서(Sensor)를 의미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저가형 아이폰5C에서 C는 다양한 컬러를 입힌 최초의 아이폰이라는 뜻의 ‘색(Color)’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