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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삽입곡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CFㆍ축가 등으로 친숙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이달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원스’를 관람하던 한 중년 여성 관객은 중간 휴식 시간에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남녀 주인공인 가이와 걸이 듀엣으로 부르는 곡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방송에서 불렀던 노래다. 이같이 친숙한 뮤지컬 넘버(삽입곡)들은 뮤지컬에 대한 재미와 몰입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원스’에서 윤도현과 함께 가이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창희는 “‘폴링 슬로울리’는 유명한 가수들이 정말 많이 불렀던 노래”라며 “유명한 곡일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돼서 다루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실제 윤도현이 지난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가수 박정현과 듀엣으로 부른 것을 비롯 신승훈과 탤런트 이하나, 조권과 가인 등이 방송에서 이 노래를 소개했다.


지현우도 KBS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이민호는 팬미팅 자리에서 이 노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폴링 슬로울리’를 능가하는 유명한 뮤지컬 넘버는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이다. 유명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지은 노래다.

국내 연예인들이 하도 많이 우려먹어서 ‘지금 이 사골’이라는 별명도 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서는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극중에서는 지킬 박사가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앞두고 “신의 반열에 서리라(I‘ll sit forever With the gods)”고 선언하는 곡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내 모든 것을 바치리라. 신이여 허락하소서”라는 가사로 번역돼 결혼식 축가 등에 자주 쓰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못지않게 유명한 노래는 지킬의 약혼녀 엠마가 부르는 ‘어젯밤 꿈에(Once Upon a Dream)’다.

SK텔레콤 CF ‘수녀와 비구니’편 등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였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온리 러브(only love)’ 앨범,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데뷔 앨범 등에도 실렸다.

2015년 1월 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파리넬리’에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가 넘버로 등장한다. 카스트라토(여성의 음역을 가진 남성 가수)인 파리넬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카운터테너인 루이스초이와 성악과 출신인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이 파리넬리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고유진은 지난 1999년 발표된 플라워의 히트곡 ‘눈물’ 도입부에 나오는 ‘울게 하소서’를 직접 부른 바 있다.

내년 1월 9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KBS명화극장 시그널로 유명한 ‘타라의 테마’가 극 시작 전에 등장한다. 동명의 영화를 프랑스 제작진이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때는 ‘타라의 테마’가 삽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노래를 친숙하게 여기는 국내 팬들을 위해 국내 제작사는 영화 원작자인 마가렛 미첼의 손녀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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