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2012년 대통령선거 직후 60%를 넘어섰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만에 반토막 났다. 새누리당 지지율과 비슷한 30%선으로 주저앉았다. 새누리당 지지율과 비슷해졌다는 것은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힘이 비슷해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조기 레임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2년전인 지난 2012년 12월 마지막주(12월 24, 26~18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4.4%에 달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국정 수행에 대한 기대가 한창 커지던 때였다. 일별 집계에서도 박 대통령은 당선 다음날인 12월 20일 첫 조사에서 65.9%를 기록했으며, 윤창중 인수위 수석 대변인 임명 논란으로 61.6%까지 떨어졌다가 주 후반부에는 67.5%로 다시금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논란으로 30%대로 주저 앉았다. 2014년 12월 2주차(8~12일) 리얼미터 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9.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다. 12월 첫주 3.6%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한 뒤 둘째주에는 6.6%포인트의 낙폭을 기록했다. 보름만에 10%포인트 이상 빠진 셈이다. 셋째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2주차 여론조사에서 38.9%를 기록했던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여당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존재가 새누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수직적 당청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12%선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새로운 당청관계를 모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대표의 지지율이 적어도 20%는 넘어 독자적인 지지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아야 새로운 당청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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