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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직업병 당사자들, 각자 해결안 제출 합의…조정위, 청문키로
삼성전자ㆍ가대위ㆍ반올림 ‘3주체’ 참여 조정위 1차 회의 개최

내년 1월 9일까지 각자 해결안 제시…조정위, 해결안 관련 청문

2차 회의는 1월 16일 개최 예정…3주체 “조속히 해결하길 희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백혈병 등 삼성전자 직업병 보상과 관련, 이해 당사자들이 두 달여 만인 18일 다시 만났다.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구성 후 처음으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1차 회의(조정기일)에서 삼성전자ㆍ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이하 가대위)ㆍ‘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3주체는 모두 참석해 사과ㆍ재발 방지ㆍ보상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해 각자 해결안을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협상을 진행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3주체는 세 가지 의제에 대한 각자 해결안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9일까지 조정위에 제출키로 했다. 이어 1월 16일 열릴 조정위 2차 회의에서 각각의 해결안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정위는 이를 토대로 해결안에 대한 청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전 대법관)은 “세 가지 의제에 대해 각각의 주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안을 제출하면 이를 조정위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이어 다음 조정기일에서 구두 설명을 듣고 서로 질문하는 청문 절차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조정 사안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커 참여하시는 분들께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 차이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없고 법률과 산업보건 분야 자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섭 주체들은 기본적으로 빨리 매듭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지는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조정 3주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이다. 9차 협상에서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당사자 간 협상 대신 조정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조정위원장으로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인 김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당시 ‘반올림’은 교섭에 진전이 있는 상황에서 조정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이후 협상은 중단됐다. 하지만 ‘반올림’은 이달 15일 “조정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며 조정에 다시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조정위원으로 추천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가 ‘반올림’에 편향된 행보를 보여왔다며 선임에 반대하다가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입장을 바꿨다. 조정위원으로는 백 교수 외에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가 선임됐다.

앞서 정애정 가대위 간사는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정의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이므로 (협상 파트너인) 삼성과 반올림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창호 가대위 대표도 “조정이 설(구정) 전에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원만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측 협상 대표인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서 가족 아픔을 최소화하겠다는게 삼성의 입장”이라며 “공정한 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올림’ 측 황상기 교섭단장은 “본 교섭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는 삼성이 낮은 단계의 대화로 시간만 질질 끌었기 때문”이라며 “조정위에서 재발 방지ㆍ사과ㆍ보상 등을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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