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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中 콜택시 시장, 리옌훙-칼라닉 콤비 마윈ㆍ마화텅 잡을까?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ㆍ38)이 리옌훙(李彦宏ㆍ45) 바이두 회장과 손을 잡고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섰다. 이에따라 중국 콜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마윈과 텐센트의 마화텅을 따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라닉은 리옌훙 회장으로부터 약 6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비스 칼라닉(왼쪽) 우버 CEO와 리옌훙(오른쪽) 바이두 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남을 갖고 우버와 바이두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리옌훙 회장은 2000년에 창업한 바이두를 중국 최대 검색업체로 키워내면서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현재 그의 재산은 162억 달러로 중국 내에서 마윈 다음으로 많다. 칼라닉도 차량 예약서비스 앱 우버를 개발해 30억 달러의 자산을 손에 쥐며 올해 처음 미국 400대 부호 명단(포브스 기준)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두 젊은 슈퍼리치들의 만남은 벌써부터 경쟁 업체를 긴장시키는 등 이들이 앞으로 선보이게 될 서비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칼라닉은 영업정지 명령에 이어 이달 초 인도에서 발생한 운전기사의 여승객 성폭행 사건으로 안전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던 터라 그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과 이번에 손을 잡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현재 중국 내에서 바이두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2억 4000만명, 모바일 검색 서비스 이용자 수는 5억만명에 달한다. 바이두의 지도 앱과 모바일 검색 앱을 통해 우버택시 기사와 연결하는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선 칼라닉의 계획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칼라닉은 최근의 안전성 논란을 의식한 듯 리옌훙과의 협약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 시장에서 승객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우버택시는 현재 전 세계 45개국 218개 도시에 보급되며 ‘쾌속질주’ 중이다. 반면, 중국 내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다. 이미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와 텐센트의 ‘디디다처’가 중국 콜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중국 내 최고 부자 마윈(자산 239억 달러)과 네 번째로 재산이 많은 마화텅(자산 136억 달러)이 이끌고 있는 IT 기업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리옌훙 회장 역시 이번에 칼라닉과 손을 잡고 택시시장에 진출하면서 마윈, 마화텅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이 콜택시 시장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리옌훙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중국과 미국 IT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개척했다”며 “우버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칼라닉 역시 17일 중국에서 열린 조인식에 참석해 “이번 제휴는 우버에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은 우버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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