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野 2기 비대위 출범…계파색 지웠다
이석현·김성곤·원혜영 임명
무계파·중립성향 의원들 포진
관리형 체제 전당모드 돌입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임 비상대책위원 3인을 임명하며 2기 비대위를 본격 출범시켰다.

3개월 전 각 계파 수장들로 1기 비대위를 구성했다면, 2기 비대위는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로 채워졌다. 1기 비대위가 7ㆍ30 재보선 대패에 따른 당 재건 임무를 맡았다면 2기 비대위는 철저히 2ㆍ8전당대회 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이석현 국회부의장,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을 신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이들은 전날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이 비대위에서 물러나면서 빈 3자리를 채우게 됐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3분 모두 4선 이상 경륜을 쌓은 의원들로 이석현 의원은 당내 폭넓은 지지로 부의장에 선출된 점, 김성곤 의원은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자는 점, 원혜영 의원은 혁신 실천의지를 강조하려는 점에서 각각 지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기 비대위 때 제안을 받았던 김한길, 안철수 의원에게 이번에도 문 위원장의 연락이 간 것으로 전해졌지만 두 의원은 이번에도 비대위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기 비대위의 가장 큰 특징은 1기에 비해 계파색이 눈에 띄게 옅어졌다는 것이다. 1기 당시에는 친노계(문재인), 정세균계(정세균), 구 민주계(박지원), 민평련(인재근) 등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계파들의 수장이 모두 참여했다.

특정 계파에 쏠리지 않는 ‘용광로’ 인사로 계파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것이 당 지도부 인선 배경이었지만 되레 계파 나누기라는 당내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계파층이 얇은 의원들은 중도온건파 성향의 의원이 빠졌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이번 2기 비대위는 ‘계파 내려놓기’식의 인사가 실시됐다. 이 부의장은 자타공인 ‘무(無)계파’ 의원으로 꼽힌다.

원 위원장도 당내 대표적인 중립 성향의 의원이다. 김 위원장만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이 부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대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드러날 위험이 큰 상황에 당내 화합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라며 “문희상 위원장이 부탁한 것도 당내 화합이었다”고 말했다. 

각 계파가 촘촘히 들어선 1기와 달리 2기 비대위가 이처럼 계파를 내려놓으면서 철저히 관리형 체제로 짜여졌다는 평가다. 2ㆍ8전당대회까지 순조롭게 당을 운영하기 위한 문 위원장의 포석이 깔린 셈이다. 실제 이 부의장은 2년 동안 당에서 전당대회위원장도 맡고 있다. 2ㆍ8전당대회에서 이 부회장이 개회선언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중책을 맡아왔다. 원 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정치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기존의 역할에 더해 비대위원까지 맡게 된 것은 전대준비위, 정치혁신위에서 만든 원안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의지로도 읽힌다.

각 위원회에서 안을 비대위로 올리면 비대위가 이를 의결하는 구조여서 각 위원장이 비대위에서 활동하면 원안대로 의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앞서 문 위원장도 “전대준비위, 정치혁신위에서 올린 안을 비대위에서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