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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타는 스윙스피드…힘만 쓰다간‘ 땅’치고 후회
2014 필드 달군‘ 샷의 달인들’…드라이버샷·퍼트 비법
평균 300야드 한일통합 장타왕 허인회
“스윙스피드 높이려 50g 샤프트 사용”

“80%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스윙”
“KLPGA 장타퀸 김세영도 비법공개

“김승혁, 여자친구 질투받는 퍼팅감
“볼·홀컵 가상선 집중…리듬감이 중요”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찾아오면서 주말골퍼들의 2014 시즌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골프백을 구석에 밀어넣는다면 진정한 골퍼가 아니다. 바야흐로 동계훈련 시즌이 시작됐다. 2015년 라운드, 올해보다 나은 스코어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 가장 좋은 교과서는 역시 투어 프로들의 완벽한 플레이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지배했던 ‘샷의 달인들’에게 장타와 퍼트 비법을 들어본다.

지난 겨울 드라이버샷 비거리 훈련에 집중하며 올시즌 역대 최초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장타왕에 오른 허인회는 “내 비거리의 핵심은 스윙스피드다. 드라이버 샤프트를 다른 선수보다 가벼운 것을 사용해 스윙스피드를 올린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남녀 장타왕’ 허인회·김세영 “50g” vs “80%”=허인회(27·JDX)는 역대 최초로 한국과 일본프로투어(JGTO) 장타왕을 석권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선 드라이버 평균비거리 296.786야드로, JGTO에선 299.16야드로 장타 1위에 올랐다. 허인회는 자신의 장타 비결을 ‘스윙 스피드’라고 소개하며,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한다고 했다. 일반 선수들의 드라이버 샤프트 무게가 80∼90g인데 비해 허인회의 샤프트는 50g에 불과하다. 그는 “비거리 훈련 방법은 왼손 한 손으로 56도 웨지샷을 하는 것이다. 왼손만으로 정타를 쳤을 때 기준으로 ‘웨지샷 거리+200야드’가 내 드라이버 거리다”며 “이 훈련을 하면 정확하게 임팩트하는 근력이 생기고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했다. 

김세영

김세영(21·미래에셋)은 2년 연속 KLPGA 장타여왕에 등극했다. 161cm의 작은 키에서 대포알같은 장타가 뿜어져 나온다. 온 힘을 다해 공을 때리는 것같지만 의외로 김세영이 강조하는 건 “자연스럽게, 편하게, 부드럽게”다. 김세영은 “내가 보낼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에서 10m~20m 정도 덜 보내도 된다고 생각하고 치니 몸도 편해지고 거리도 더 잘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즉 멀리 보내자가 아니라 덜 보내자다. 김세영은 “내가 가진 힘의 100% 다 때리려고 하지 말고 80%만이라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내 몸에 맞는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치면 신기하게 거리가 더 많이 나간다”고 귀띔했다.

올시즌 예상 밖의 선수가 ‘장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바로 KLPGA 투어 상금 2위 허윤경(24·SBI)이다. 허윤경은 올해 드라이버 평균비거리 261.05야드로 7위에 올랐다. 지난해(255.92·21위)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거리다. 허윤경은 “작년 동계훈련 때 스윙 플레인을 바꿨다. 스윙 아크를 의식해 지나치게 스윙을 키우려다 보니 몸이 흔들렸는데, 백스윙을 종전의 80%로 줄였더니 밸런스와 임팩트가 좋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주말골퍼들이 참조할 만한 팁이다.

김승혁

▶‘여친도 부러워하는 퍼팅감’ 김승혁·박상현 “20cm” vs “10m”=‘퍼팅여제’ 이승현(23·NH투자증권)은 올해 라운드당 평균퍼트수 29.77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승현은 “자기만의 리듬과 템포를 갖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있는 메트로놈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속도를 똑같이 하는 걸 늘 기억한다. 한 리듬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2m 훈련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반면 올해 KPGA 코리안투어 평균타수와 평균버디 부문 1위 박상현(31·메리츠금융)은 ‘롱퍼팅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상현은 “가장 기본은 어디를 보는가, 즉 셋업이다. 머리와 눈은 홀컵을 보는데 내 퍼터 헤드는 다른 곳을 보는 경우가 매우 많다. 셋업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강조하며 “퍼트는 정말 연습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샷연습에 99%의 시간을 쏟는데, 퍼트 훈련을 20%만 늘려도 금방 효과를 본다. 특히 10m 안쪽 롱퍼팅 연습을 반복하면서 내 거리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퍼팅감’으로 여자친구의 질투(?)를 받는 선수는 올해 KPGA 대상·상금왕 김승혁(28)이다. 김승혁의 여자친구이자 KLPGA 투어 간판스타 양수진(23)은 “오빠의 퍼팅감이 정말 부럽다. 라이도 잘 보지만 흔들리지 않는 일정한 리듬감은 정말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올해 평균퍼트 9위(1.769개) 김승혁은 시즌 최종전 신한동해오픈에서 마지막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대상을 확정했다. 김승혁은 “최대한 손을 많이 안쓰려고 노력한다. 손을 쓰면 아무래도 터치가 부드럽게 안나오고 좌우 편차가 많아진다. 어깨나 몸 전체 등 큰 근육을 움직이면서 퍼트하려고 신경쓴다”며 “볼과 홀컵 사이 가상선을 그린 후 볼 앞 20cm에 점을 찍는다. 티클이나 잔디색깔, 무늬 등을 기억하고 그 지점을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볼을 보낸다. 너무 홀컵에 신경쓰지 말고, 20cm 지점만 집중해 퍼트하고 난 뒤 홀컵을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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