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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빅3, 비대위원 사퇴…전당모드 돌입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동반사퇴
출마선언은 주말께로 전망
문희상 “마지막 수업…” 해석 분분


내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비대위원 3명(문재인ㆍ정세균ㆍ박지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사퇴 직후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출마선언은 이번 주말께로 다소 늦춰졌다. 후보구도 정리가 덜됐고, 정치적 현안도 출마선언이 순연된 이유로 꼽힌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사임하시는 비대위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해 당원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당 변화와 국민 신뢰회복에 노력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대위원들은 자신의 비대위원직 사퇴를 공식화 했다.

문 의원은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 마음으로 비대위 참여했고 비대위를 그만 두는 마음도 똑같다”고 말했고, 정 의원은 “오늘이 비대위원으로 마지막 자리”라고 짧게 소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비상한 각오로 임한 3개월이다. 비대위 본연의 임무는 당무 관리하면서 전대 잘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빅3’ 인사들이 비대위원직을 사퇴했지만, 당이 본격적인 ‘전대 모드’로 전환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출마선언이 뒤로 늦춰진 탓이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정당혁신’ 토론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려했던 문 의원은 이번 주말께로 출마 선언을 늦췄다. 정세균 의원측도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 의사가 가장 강한 박 의원은 출마는 확정한 상태고, 선언 시점만을 고민 중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날 사퇴하는 문재인ㆍ정세균ㆍ박지원 비대위원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세 비대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내년 2월8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문재인 의원·정세균 의원·문희상 비대위원장·우윤근 원내대표·박지원 의원·인재근 비대위원 [이길동 기자/gdlee@herladcorp.com]

이처럼 주요 당대표 후보들의 출마선언 시점이 늦춰진 것은 당안팎의 정치적 환경 요소가 고려 대상이다. 정윤회 문건 파문 때문에 국회 보이콧이 예고된 상태에서 주요 당대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 ‘이슈 분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지 않은 것도 출마선언을 늦추는 이유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오늘 오후 출마선언은 하시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말이전께 선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 사퇴 하루를 앞두고 ‘빅3’ 가운데 일부가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을 늦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정세균 의원들이 측근 의원들을 만났는데 7~8명이 출마에 반대했다. 문재인 의원도 ‘3명 모두 불출마 한다면 출마 안할 수 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이 불출마 발표 시기를 늦춘 것도 구도 변화 가능성 탓이 크다. 다만 ‘빅3 동반사퇴’ 합의는 박 의원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한편 이날 문 비대위원장이 ‘마지막 수업’을 언급한 것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문 위원장은 아침회의 발언을 시작하며 “만감이 교차한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생각하면서 모두발언 시작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고민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위원장은 지난 16일 10여년 전께 자신의 처남을 대한항공 계열사에 취업하도록 ‘알선’했던 정황이 확인돼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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