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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프로마다 족족 ‘일진설’…남소현, 송유빈, 육지담 ‘올해만 3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령 제한이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의 품행 논란으로 몸살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안방을 찾아온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지 없이 출연자 논란이 일었다. 10대 출연자들을 향한 논란은 한결같이 ‘일진설’이다. 이쯤하면 ‘통과의례’ 수준이다.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는‘K팝스타4 남소현 실체’라는 제목의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남소현과 초·중학교를 함께 다닌 후배라고 소개한A양은 남소현의 졸업앨범 등을 함께 공개하며 지난 이야기를 적었다. A양은 “남소현이 K팝스타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후배들에게 적게는 5000원, 많게는 5만원씩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소위 말하는 ‘일진’들의 행동방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른 학생들을 집합시켜 소리를 질렀고, 흡연과 음주도 했다는 게 A양의 주장이다. 또 “옷을 팔아달라고 연락 올 때도 있었는데, 우리가 못 팔면 결국 돈을 모아서 사야했다”고도 했다.


A양은 “이런 친구가 K팝스타에 나와 온갖 순한 척은 다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남에게 고통을 주고 압박감을 주던 사람이 자기는 좋아하는 거 하면서 잘 되면 억울하지 않겠냐”며 “남소현이 평소에 착했다면 이렇게까지 글 안 올린다. 귀찮아서라도 안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출연한 남영주의 친동생으로 화제를 모으며 등장한 남소현은 앞서 14일 방송된 조별 오디션에서 본선 1라운드 당시 지적받은 고음을 극복해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은 주인공이다. 순수한 10대 소녀를 연상케하는 외모에 고운 목소리로 눈길을 끈 남소현의 갑작스러운 ‘일진설’ 논란에 제작진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현재 제작진은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나 설사 해당글이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자의로 참가한 출연자를 제작진의 의지로 하차시키는 일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과거 일었던 비슷한 논란을 살펴보면 그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출연자의 하차를 결정하는 것으로 파문을 가라앉혔다.

앞서 ‘K팝스타’는 지난해에도 한 네티즌에 의해 오디션에 참가한 김은주 양을 둘러싼 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에는 “TV에 나와서 양의 탈을 쓰고 노래를 하는 김은주를 보니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다. 원래 노래는 잘 했다. 김은주는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강제 전학을 갔다”면서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는 등 평소 행실이 불량했으며, 술과 담배도 했다. 자신의 친구를 모아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때리거나 심지어 손목에 자해한 뒤 그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해당 참가자는 이렇다할 해명 없이 프로그램을 떠났고, 제작진은 김 양의 출연분을 내보내지 않았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있었다. 올 8월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 송유빈 역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을 통해 과거의 행동이 파문을 일으키자 송유빈은 “잠시 방황하던 시절의 바르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시킨 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제작진과의 상의 후 하차를 결정했다.

앞서 올 7월에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의 여고생 래퍼 육지담 역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인터넷에도 육지담을 둘러싼 일진설이 불거지며,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글로 뜨거워졌다.

제작진은 그러나 해당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일반인 출연자이고 아직 어린 학생이라 제작진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사안을 다방면으로 조심스럽게 확인했다”며 “육지담의 중학교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지담이가 잠시 방황의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들었지만 실제 담임을 맡는 동안에는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성실하게 학교를 다닌 학생이었다. 착실한 학생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논란이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수위 아저씨와 반말을 했다는 인터넷 글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당사자인 수위 아저씨는 ‘지담이와 굉장히 친한 사이고, 아끼는 학생이다. 친해서 농담처럼 얘기를 주고받은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제작진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육지담 역시 당시의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많이 속상하고 가슴 아팠다”며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는 말과 함께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 온전히 실력으로 평가받았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화두가 된 지난 몇 년 불거진 논란이기에 비슷한 사례가 수면 위로 등장할 때마다 여론은 좋지 않다. 특히 ‘피해자’를 자처하는 네티즌들로선 매주 공공재를 통해 자신을 괴롭힌 사람을 접한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같은 논란이 반복되니 일부 시청자들은 참가자 검증장치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다가 모든 세대에 문을 열고 특정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참가자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장치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만든다 하더라도 100% 가동한다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이 같은 논란은 결국 오디션을 비롯한 일반인 출연 예능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밖에 없기에, 제작진 역시 고민만 깊어질 수밖에 없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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