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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메뚜기족·편의점 사재기…담배가 사라졌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직장인 이 모씨(41) 새벽 출근길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매대에 손글씨로 “담배 재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담배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 다른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른 편의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한 담배판매점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담배 배송차 차량이 분명히 담배 판매점에서 물건 내리는 것을 보고 매장에 담배를 구입하려 들어갔는데 담배 재고량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분명히 내리는 것을 봤는데도 잘못 봤을 것이라는 말만 돌아왔다.

최근 편의점의 모습이다. 일부 담배 판매점에 담배가 실종된 상태다.

편의점 직원은 “한사람에게 한갑씩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하루도 못 가서 담배 재고량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이나 강남 지역의 경우에는 담배 품귀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16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담배 메뚜기족’이 쓸고 간 담배 매대에는 담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담배가 있을 판매대에는 ”담배 재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아있다.

일명 ‘담배 메뚜기족’들이 내년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편의점들을 돌면서 한갑씩 한갑씩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소매상들은 내년 시세차익을 노리고 담배 사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보름정도만 담배를 팔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담배 판매점으로서는 막대한 이익이 남기때문이다..

현재 2500원짜리 담배를 판매하면 마진이 250원 남지만 팔지않고 내년 1월부터는 판매하게 되면 한갑당 4500원으로 소매상들의 이익은 2250원으로 10배 가량 시세차익이 남기때문에 고의적으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합속단속반을 꾸려 사재기를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담배판매상들은 “편의점 등에 있는 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집이나 기타 장소에 보관하면 사실상 찾을 수 없을 것이다”며 “담배 재고가 많은 판매점의 경우 내년엔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왜 팔겠냐”고 말했다. 

16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담배 메뚜기족’이 쓸고 간 담배 매대에는 담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담배가 있을 판매대에는 ”담배 재고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아있다.

정부관계자도 사실상 소매점의 경우 소비자들의 신고가 없으면 사실상 단속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시중에 일시적인 담배 물량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소매점들의 담배 매입량을기존 104%에서 내년 1월1일까지 기존매입 제한량 이상의 담배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조치도 일부 시세차익을 노리는 대형 편의점 배불리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고시로 인해 자금여력이 있는 담배 판매점은 담배를 더 많이 구입해 쌓아두기에 나설 것이 뻔하다”며 “재고를 보유할 수 없는 작은 영세 담배판매점이나 담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만 피해가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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