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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오래지않아 끝난 잠행…12년만에 檢 앞에 선 ‘비운의 황태자’
권력암투설 한복판에 선 박지만…미행설·7인회 배후설 등 각종 의혹 관련 “사실대로 다 밝혔다”
15일 오후 눈발이 흩날리는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사건’으로 ‘권력암투설’ 의혹에 휩싸이면서 12년 만에 다시 검찰청에 나오게 된 것이다.

대통령 권력의 핵심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암투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동생이 검찰 조사를 받는 대형사건인 만큼 박 회장은 이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삶은 진정한 ‘스포트라이트’와는 별 인연이 없었다. 한 때는 대통령의 아들로, 지금은 대통령의 동생으로 살고 있는 박 회장.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위치일 수 있겠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수난의 연속이었다.

얄궂게도 12년 만에 다시 검찰에 불려 나온 15일은 그의 56번째 생일이었고 그 전날은 박 회장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지난 1958년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을 때만 해도 대통령의 아들로서 무난한 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부모를 흉탄에 잃고 난 후 시련의 날들이 시작됐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마약 투약혐의로 6차례 적발되고 5차례 구속됐다. 그를 세상 사람들은 ‘비운의 황태자’라고 불렀다. 공교롭게도 박 회장이 1993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담당 검사가 바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이후 결혼과 사업으로 잠시 안정된 생활을 찾은 박 회장은 잠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누나가 대통령이 된 이후 권력다툼 의혹 정중앙 쪽으로 위치했다.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 요직에 등용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와 권력 다툼이 있다는 이런저런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박 회장은 정 씨와의 권력암투설, 미행설, 7인회 배후설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사실대로 다 밝혔다”고 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과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7인회의 존재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미행설에 대해서도 “미행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술서 등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진술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고 굴곡진 삶의 궤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전을 선물할지 주목된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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