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3개월 간의 혁신활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3개월 전 보수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되기 직전 7.7%(리얼미터 기준)를 기록했던 대선후보 지지율은 지금도 역시 그 수준이다.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12월 2주차)에서도 김 위원장은 7.7%를 기록했다. 5위라는 순위도 3개월 전 그대로다.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겸직금지 대상 확대,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 굵직굵직한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개인적인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그리 실망할 상황은 아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의 경우 그간 크게 뒷걸음질 쳤다. 김 대표의 경우 9월 중순께 20%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12%선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2위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에 역전당하며 3위로 밀렸다. 정몽준 전 의원 지지율도 3개월전 9.9%에서 6.1%로 크게 밀렸다.
개인 지지율만 보면 김 위원장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당내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두자릿수 차이를 보였던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의 지지율 차이가 5% 정도로 좁혀 졌으며, 3개월 전 10%포인트나 차이났던 두 후보 사이의 여당내 지지율 차이도 3%선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최근 당내 계파간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또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권을 잡은 김 대표 측과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과의 마찰이 커지면서 김 위원장이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여권내 지지율이 높아지고 김 대표와 차이가 빠르게 줄고 있는 모습을 감안할 때 정치적 상상력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김 위원장은 주중에는 혁신위 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대구 부산 울산 등 지역을 방문해 강연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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