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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극우본심 ‘아베 천하’…다시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日 자민당 총선 압승…“개헌은 나의 목표” 2007년 실패 교훈삼아 더 치밀하게 진행할듯
아베 천하 시대가 열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2018년까지 장기집권 기반을 구축했다. 당규가 수정되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최장수 총리’를 넘볼 기세다.

오는 24일 출범하는 3차 아베정권은 ‘강한 일본’에 대한 향수를 등에 업고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와 전후체제 탈피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시아는 과거사 문제, 영유권 분쟁, 군사대국화를 부르짖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또 다시 격랑에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정권이 고통스런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평화헌법 개정을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초반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4일 NHK방송에 “경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3년 차에 접어드는 아베노믹스가 성장전략과 재정재건을 양립시킬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그러나 숨길 수 없는 아베 총리의 ‘극우본색’은 동북아시아에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쇼와(침략전쟁 원흉 히로히토의 연호) 의 요괴’로 불리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의 일왕 중심 국가관을 대물림한 아베 총리는 ‘전쟁할 수 있는나라, 천황(일왕의 일본표현)의 나라’를 주창해왔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 직후에도 “개헌은 나의 목표이며 신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베 총리의 평화헌법(헌법 9조) 개정 움직임은 2007년 1차 내각의 실패를 교훈삼아 시간을 들여 더 치밀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2018년 9월까지 총리직이 유지되는 만큼 1년 반 정도 국민의 개헌 찬성 여론을 조성하고, 2016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개헌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베의 뒷배에는 800만명의 조직원을 보유한 일본내 우익세력의 사령탑인 ‘일본회의’와 정계 요직을 장악해 교전권과 평화헌법 개정을 숙원으로 삼고 있는 전범의 후세 세습의원들이 있다.

아베 총리는 든든한 군국주의 우군들을 앞세워 한국과 독도 및 위안부 과거사 문제,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댜오) 영유권 분쟁, 야스쿠니 신사참배 논란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맹주 자리를 노리는 아베 총리의 ‘강한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혼내(本音ㆍ본심)’를 드러내면서 종전 7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내년의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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