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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홀로서기 1년…北 엘리트집단 아직은 미묘한 기류
장성택 처형 1년…북한의 미래는…
정권유지엔 ‘양날의 칼’로
유엔 등 北인권 국제적 이슈화
중국과 혈맹관계도 균열 조짐
경제 가시적 성과에 총력태세



40여년간 2인자의 자리에 앉아 북한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던 장성택이 처형된 지 12일로 꼭 1년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그의 처형은 70년 북한현대사에서도 손에 꼽을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그가 처형된 뒤 세습으로 물려받은 북한의 세 번째 최고권력자, 김정은은 비로서 장성택의 그늘을 벗고 독자적인 유일영도체제 구축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진단이다.

▶관련기사 3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장성택 숙청 이후 1년 동안 권력 안정성은 확고해졌다”며 “김정은이 짧은 집권기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장성택 숙청을 비장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치적 숙청에 따른 내부 엘리트 집단 사이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며 “장성택 숙청은 결국 양면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견인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김정은의 처지는 시구에 나오는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하는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력구도 측면에서 최룡해와 황병서의 위상이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군부의 힘을 빼려했지만 남북긴장이 고조되면서 의도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고민거리는 경제다. “다시는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6·28 조치와 5·30 조치 등 통해 경제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외관계는 더 어렵다. 국제사회는 핵과 미사일에 이어 인권문제를 고리로 대북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인권상황과 관련해 김정은 등 북한 최고지도자층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려던 움직임은 김일성, 김정일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정통적 혈맹관계를 과시해온 중국과의 관계도 좀처럼 복원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대북소식통은 “장성택이 책임졌던 황금평·위화도는 물론 장성택 인맥이 관리하던 광물, 수산업 등 북중간 경협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친중파 장성택 부재의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를 대목이다. 우려되는 것은 ‘개국 영웅’이었던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오랜 기간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나름 검증된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2015년을 통일대전 완정의 해로 선포한데 이어 동계훈련 규모와 강도를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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