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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의 계절인데…’ 힘 못쓰는 우선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연말 배당락일(29일) 등 배당 시즌이 돌아왔지만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우선주 투자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우선주로 구성돼 있는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2월들어 10일까지 3.6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 하락한 것에 비해 부진한 기록이다.

주요 종목에서도 우선주 약세 현상이 뚜렷하다. 호텔신라 보통주 주가는 이달 들어 3.24% 내려갔지만 호텔신라우는 17.7%가 급락했다. S-Oil 역시 보통주(4.04%)와 우선주(-9.11%) 간 등락률 격차가 13%포인트를 넘었고, LG전자우ㆍ현대모비스우 등도 보통주를 밑도는 성과에 그쳤다. 작년 연말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선주 강세현상이 두드러진 바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주어지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선권을 갖는 주식을 말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취임 이후 기업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국내외 자금이 몰리면서 우선주 시장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7~8월 코스피 지수가 3.48% 오른 반면 그 기간 동안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7.22% 급등했다.

하지만 9월 중순 이후 ‘슈퍼달러’와 엔저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선주 부진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코스피가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박스권에서 횡보할 때 높은 성과를 보이지만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ㆍ그리스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의결권이 없는 점도 우선주 주가를 옥죄는 부분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졌을 때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삼성화재우와 삼성물산우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우선주 주가가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가 심화되고 퇴직연금 등 중장기적인 자금이 배당투자로 모이는 것은 우선주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남기윤 연구원도 “대형 우선주 중에서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고, 외국인 보유비중이 증가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향후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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