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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깨주마”…164억원‘ 女골프 드림팀’ 뜬다
6일부터 한일 여자골프 국가대항전…박인비·안선주·김효주 등 태극마크 총출격
지난 3일자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의 골프 기사 제목은 ‘타도 안선주’였다. 올해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 오다 고메이(36)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각오를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딱 잘라 “타도 안선주입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본여자골프투어(JLPGA) 상금왕 안선주(27)의 금액에 2200만엔이나 못미쳐 자존심이 상했다는 얘기다. 올해 일본 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남녀 선수들은 무려 19승을 합작하며 일본 골프계를 ‘공한증’에 떨게 했다. 그리고 그 대미는 한국 여자골프 사상 최강의 드림팀이 장식한다.

올시즌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일본 정벌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CC(파72·6495야드)에서 펼쳐지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총상금 6150만 엔)이다. 한국은 역대 최강 드림팀을 꾸려 출격, 한 수 지도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 역대 전적은 한국이 6승2무3패로 앞서 있다.

▶164억원 vs 80억원…35승 vs 12승=‘압도적’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양 국가를 대표하는 13명의 선수들이 올시즌 벌어들인 상금액은 164억원과 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미·일 투어에서 기록한 우승 횟수를 따지면 한국이 무려 3배나 많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를 필두로 7위 유소연(24·하나금융), 9위 김효주(19·롯데) 세계 톱10에 오른 세 선수가 모두 출격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에 2승을 수확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과 최나연(27·SK텔레콤), 최운정(24·볼빅)도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대상·평균타수·다승 등 4관왕에 오른 김효주와 함께 내년 LPGA 투어에 동반 진출하는 백규정(19·CJ오쇼핑), 이정민(22·비씨카드), 전인지(20·하이트진로), 이민영(22) 등 국내 투어 스타들도 나선다. 특히 일본파 선수들이 큰 기대를 모은다. 한국팀 주장을 맡은 안선주(27·모스푸드서비스)를 비롯해 JLPGA 투어 상금 3위 이보미(26)와 4위 신지애(26)가 출전한다. 이들 세 선수는 올해 JLPGA 투어에서 무려 12승을 합작했다. 상금(1억5256만엔)과 평균타수(70.13타) 1위에 오른 안선주는 올해 일본 투어를 완벽하게 지배해 상대 선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신지애는 5차례나 한일대항전에 출전한 노련함이 무기다.

이에 반해 전원 국내파로 꾸려진 일본 선수단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세계랭킹은 37세 베테랑 오야마 시호의 43위가 가장 높다. 오야마는 JLPGA 투어 통산 15승 기록의 보유자이자 한일전 출전 경험도 많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연속 출전했고 2006년 1라운드에서 최나연을, 2라운드에선 한희원을 차례로 꺾기도 했다. 이밖에 올시즌 시즌 3승을 거두며 일본 선수 중 가장 상금랭킹이 높은 나리타 미스즈(5위·9894만엔)도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경기 방식은 첫날 1라운드는 국가별로 2인1조를 이뤄 총 6개 조가 출전하는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방식)으로 펼쳐지며, 7일 2라운드는 12명이 각각 맞붙는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박인비 ”올해 마지막 대회, 유종의 미 거두겠다”=‘골프여제’ 박인비는 올시즌 아쉬웠던 ‘2%’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올해의 선수 2연패와 상금왕 3연패는 아깝게 놓쳤다. 게다가 지난 7월 열린 여자골프 첫 세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 최나연 김인경과 팀을 이뤄 초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8개국 중 공동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박인비는 “국가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올해 마지막 대회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동료 선수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박인비는 한일대항전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인 8일 미뤄뒀던 신혼여행을 떠난다. 지난 10월 남기협 코치와 결혼한 박인비는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전지훈련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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