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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포트> 맥주, 하나로도 좋지만 만나면 더 좋잖아? 연말을 달구는 맥주 칵테일의 세계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자리마다 빠질수 없는 게 탄산의 청량감과 알코올의 짜릿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맥주다. 즐거운 만남의 자리에서 시원한 맥주캔이나 병의 뚜껑을 따고 꿀꺽꿀꺽 마시면 입안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잔이 거듭될수록, 맥주 하나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이 상황에서 소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들려고 하겠지만 어딘가 ‘아저씨’, ‘회식’의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 연말연시 파티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시원한 맥주를 다른 음료나 술과 섞어 만들면서도 ‘폭탄주’ 느낌이 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외국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맥주 칵테일’의 세계를 알아보자


▶층층져 아름다운 맥주 칵테일, ‘블랙 벨벳(BlackVelvet)’=황금색 아랫부분과 검은 색 윗부분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블랙벨벳’은 1861년, 런던의 부룩스 클럽에서 한 바텐더가 알버트 왕자의 사망을 추모하며 만든 유서 깊은 맥주 칵테일이다. 우선 잔에 절반 정도 샴페인을 따른 후에, 흑맥주(stout)를 그 위에 조심스레 붓는다. 이때, 샴페인과 흑맥주가 섞이지 않도록 샴페인 위에 숟가락을 뒤집어 올리고 그 위로 조심스레 흑맥주를 따르는 것이 포인트다. 칵테일 기법으로는 ‘플로트 기법’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층층이 아름다운 ‘블랙벨벳’이 완성된다.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흑맥주의 깊은 맛과 샴페인의 가볍고 달콤한 맛이 차례로 느껴져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샴페인이 없는 술자리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가난뱅이의 블랙벨벳(Poor Man’s Black Velve)’으로 알려진 칵테일을 만들면 된다. 마트 수입맥주 코너에서 파는 사과주(cider)나 배주(perry)를 샴페인 대신 사용해 만들면 된다.


샴페인을 라거맥주로 바꾸면 더티 호(Dirty-hoe)라는 맥주가 된다. 흑맥주로는 기네스, 라거로는 호가든 맥주를 주로 사용한다. 흑맥주의 진한 홉 맛과 호가든의 깔끔한 맛을 차례로 느낄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기본이다.

▶마가리타 위에 코로나병이? ‘비어 마가리타(Beer Margarita)’=칵테일 마가리타 위에 코로나 병이 거꾸로? 비어 마가리타, 혹은 코로나리타, 아니면 맥시칸 불독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맥주 칵테일은 전통적인 칵테일 ‘마가리타’ 위에 코로나 병을 그냥 거꾸로 꼽아 넣은 것이다. 마가리타를 마시면서 가끔씩 코로나 병을 흔들어 주면 코로나 맥주가 나와서 섞이는 술로, 몇년 전 모히토가 유행하면서 함께 유행한 술이다. 잔위에 코로나 맥주가 병채로 올려져 있는 모습이 시각적 충격을 준다. 


일반적인 마가리타처럼 데킬라 45ml에 트리플섹 15ml, 그리고 라임주스 15ml를 섞어 마가리타를 만들고 그 위에 코로나 맥주를 올려서 꼽으면 완성된다. 맥주의 맛이 라임주스의 달콤함을 바로 씻어내주지만, 맥주보다는 마가리타 맛에 가까운 맛을 내는 술이다. 하지만 코로나 병을 너무 많이 흔들면 맥주가 많이 나와 밍밍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달콤한 맛의 중심, ‘꿀맥주’=달디단 꿀이 섞여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꿀맥주는 김빠진 맥주나 입맛에 안맞는 맥주를 처리하는 쉬운 레시피다. 맥주에 자몽이나 라임, 레몬 등의 과일청을 섞으면 끝나는 맥주다. 과일청이 없다면 그냥 생과일주스에 꿀을 한스푼만 넣고 섞은 뒤 냉동실에서 1분간 차갑게 얼렸다가 마시면 스몰비어 가게에서 판매하는 꿀과일 맥주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달달한 파티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맛있는 맥주가 부족하다면 파티전에 빨리 꿀과일 맥주를 만들어 해결해보자. 

▶술 깨는 맥주 칵테일도 있다고요? 톰 크루즈가 만들던 맥주칵테일 ‘레드아이(Red Eye)’=1988년 개봉한 영화 ‘칵테일(Cocktail)’.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좌절감을 맛보던 주인공(톰 크루즈)이 최고의 바텐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이 영화에서 바텐더 스승과 함께 아침에 해장술로 마시던 술이 바로 ‘레드 아이’다. ‘레드 아이’는 술을 마신 뒤 충혈된 붉은 눈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토마토와 맥주, 그리고 취향에 따라 계란을 올려 마시는 이 술은 해장에 좋아 파티 마지막 즈음에 내놓으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 술은 유명한 칵테일 ‘블러디 마리’와 만드는 법이 비슷하다. 맥주와 토마토 주스를 반반 섞은 뒤 레몬 주스 한 티스푼이나 날달걀을 위에 올린다. 이어 살짝 저어주면 끝나므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토마토주스와 계란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좋고,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지친 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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