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디자인포럼> 유기용 알레그리아 대표 “스페셜티 커피로 커피 입맛 ‘리 디자인’ 하세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히 커피 그 자체만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바리스타 사이의 적극적인 관계와 소통을 중요시합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바리스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잖아요. 단순히 돈 내고, 돈 낸 만큼의 커피를 받는 것을 넘어서 마치 친구같은 소비자와 바리스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알레그리아 유기용 대표가 29일 ‘헤럴드디자인마켓2014 디자인토크’에 나섰다. 오후 1시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강연에서 그는 ‘건강한 커피, 스페셜티 커피’를 주제로 30분간 이야기를 풀었다.

유 대표는 토크 서두에서 “이제 더 이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를 마신다고 트렌디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소비자들이 ‘더 좋고 더 맛있는’ 커피를 찾기 시작하면서 커피의 트렌드가 급벽하고 있는 시기”라며 “스페셜티 커피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긴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커피를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알레그리아 유기용 대표가 29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마켓’에서 디자인토크를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스턴트 커피 제조 기술력을 갖췄지만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획일적으로 길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맛을 한 단계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기용 대표는 커피와 와인을 비교했다. ”와인은 어떤 지역에서 어떻게 포도를 재배했고, 누가 그것을 가공했는지 꼼꼼히 따지는 체계가 완성돼 있지만 커피는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 회사를 비롯해 스페셜티 커피를 알리는 바리스타들은 국내로 반입되는 커피에 관한 정보가 담긴 스펙 문서를 요구하는 등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재료도 재료지만, 그걸 가지고 ‘어떻게’ 커피로 재창조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피를 볶는 과정(로스팅)을 통해 맛있는 원두를 만들었더라도 그걸 가지고 어떻게 내려 커피를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바리스타의 힘이 부각되는 지점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하는 일은 곧 바리스타들이 전문직이라는 걸 어필하는 일이죠. ‘커피 전문점=알바’란 인식을 깨기 위해 우리 바리스타들은 늘 공부하고 연습합니다.”

한편, 유 대표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로스팅 카페 ‘엔트러사이트’의 안성현 바리스타가 무대에 올라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란 제목으로 좋은 커피의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설명=엔트러사이트 안성현 바리스타가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안 바리스타는 “커피도 하나의 식품이기에 쓰이는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커피 맛을 좌우하는 것은 70%가 생두 자체이고, 20%가 로스팅, 나머지가 최종적으로 커피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커핑(Cuppingㆍ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10여명의 관람객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케냐,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에서 생산된 원두로 만든 커피의 향을 맡아보고 맛을 음미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