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매미들은 12월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이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연극 ‘판사사위’를 공연한다.
연극은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 용의자가 국선변호인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살인자의 변호를 맡은 윤변호사는, 오로지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신념 하나로 이 사건의 중심부에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법정에 서면서부터 윤변호사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재벌가와 정치계, 사법부가 함께 건설한 모순된 세계 속에서 뻔뻔하게 자행된 위선자들의 조작된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살인자의 변호인이라는 현실적 위치와 사건의 실체적 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공기총 청부살인’은 판사인 사위와 여대생을 불륜 관계로 오해한 장모가 사람을 시켜 여대생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살인을 청부한 장모 윤씨는 지방의 한 기업체 회장의 아내다.
무기징역형을 받은 윤씨가 수감 중 형집행정지로 병원 입ㆍ퇴원을 수십차례 반복한 사실이 지난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가진 자의 합법적 탈옥’ 아니냐는 전국민적 비판이 쏟아졌다.
작품에는 ‘관객 배심원’이라는 이색적인 설정도 있다. 매 공연에서 모집된 관객10명이 배심원으로 무대에 올라 극중의 재판 결과를 좌우하는 방식이다. 극단 측은 “중요한 점은 결과와 관계없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ㆍ윤리적 기준이 우리 사회에서공공연하게 짓밟힘을 관객들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낮병동의 매미들’ ‘분장실’ 등에서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블랙코미디로 다뤄 온 조영호가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김지완, 조영호, 문현진, 김영웅, 이용재,이정진, 김형신, 표정렬, 백상원, 이사야 등이 출연한다.
전석 4만원이며 법대생ㆍ사법연수생ㆍ판사에게는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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