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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영구 은합연합회장 “노조와 대화 통해 오해 풀것”
“금융 글로벌ㆍ선진화에 일조”



[헤럴드경제]28일 금융노조의 반대 속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금융노조와 대화해 오해가 있으면 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이사회와 총회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어 하 전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금융노조의 강력한 저지로 장소를 롯데호텔로 옮겨 선임을 강행해야 했다.

하 차기 회장은 “금융노조가 이번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언론을통해 접했다”며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의 파트너로서 굉장히 중요한 관계이므로, 만나서 대화해 오해가 있으면 풀고 우려가 있으면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전 국민을 기망하며 이뤄진 사상 최악의 ‘관치 낙하산 인사’이며, 이를 관철한 금융당국과 관치인사에 굴복한 은행장 및 기관장들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회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향후 금융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 회원사들의 시각으로 눈높이에 맞춰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금융의 글로벌와 선진화에 일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의 은행장을 10여년 간 맡은 경력을 살려 한국금융산업의 글로벌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2001년 48세 나이로 한미은행장에 올라 최연소 은행장 기록을 세웠으며, 2004년 씨티은행과의 합병 후에도 계속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았다.

그는 “금융을 글로벌화하려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당국, 은행연합회,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등이 공동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하는 하 회장은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빈 전 회장의 퇴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다.

지난달 씨티은행장을 사임하고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했으나,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금융당국이 지원했던 하 전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경선에서 떨어지자 대신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돼 왔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원회가 법적 권한과 지원을 남용해 인사 개입을 추진했다”며감사원에 금융위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해, 당분간 하 회장의 선임을 둘러싼 금융노조와 당국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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