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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젊은데 퇴행성관절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경기도 군포의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김윤희(36)씨는 지난해 말부터 무릎이 붓고 쑤시는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얼마 전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엔 통증이 더욱 심해져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할 정도다.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하는데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무릎 상태가 크게 악화돼 최근 마트 일을 그만둬야 했다.

50대 이후 주로 발병하는 퇴행성관절염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크게 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지나친 운동, 외상 등이 원인이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의 균형이 깨지면 근육이 줄고 가늘어지는데, 이 때 무리한 러닝머신이나 줄넘기, 산행 등을 할 경우 관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서서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몸이 비만한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 같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의 경우에도 무릎관절염이 올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뼈와 뼈끼리 부딪히게 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따르며, 뻣뻣해지고, 관절을 움직일 때 덜컥거리는 느낌이 있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악화되면 다리가 휘고 보행장애를 초래해 걷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과 함께 매일 30분 이상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처럼 물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근육운동은 연골의 자양분을 공급해 관절에 도움이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주사요법, 체중관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통증이 심하고 다리 모양이 변형된 경우에는 특수한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된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기 전이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 기구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무릎 관절 내부에 삽입해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시술이 간단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군포병원 관절클리닉 김종구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참기만 하거나 오랫동안 방치하면 말기로 진행돼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통증과 함께 걸음걸이 이상이나 다리가 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초래한다”면서 “무릎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있고 붓는다면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빨리 가까운 정형외과나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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