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전국 아파트 경매가가 7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 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은 11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8.8%로 2007년 4월(91.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급등한 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6%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지난달 낙찰가율 90%를 넘어 화제가 됐던 서울은 88%로 전월(90.5%) 보다 2.5%포인트나 내렸다.

하지만 지방 경매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이달 수도권 외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2.3%를 기록, 전월 84.8%에서 7.5%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충청남도 아파트의 낙찰가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충남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5%로 전달(62.8%)보다 무려 24.7%포인트나 올랐다. 경상북도 아파트 낙찰가율도 93.9%로 전월(77.7%) 보다 16.3%포인트나 뛰었다.

특히 제주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마침내 100%를 넘어서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93.8%에서 이달 103%로 9.2%포인트 상승했다. 광역시별로는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107.2%로 과열 분위기를 보였다.

전국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매 물건수가 적은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아파트 경매물건이 희소하기 때문에 응찰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입찰가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달 27일까지 경매 진행된 아파트 수는 3016건으로 연중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찰가 총액도 연중 최저 기록을 동반 경신하는 게 확실하다.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2500억원으로 평균 낙찰가는 2억1813만원이다. 28일까지 경매 예정 물건이 모두 낙찰된다고 가정해도 최종 낙찰가 총액이 2800억원을 밑돌아 2010년 7월(276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사고 싶은 사람은 경쟁이 치열한 서울이나 비수도권보다 조정 양상이 두드러지는 경기권을 노리는 게 좋을 것”이라며 “특히 경기는 입찰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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