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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고니들의 여유로운 휴식
발레 ‘백조의 호수’는 겨울철 대표적인 공연으로 불리어 집니다.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아름답고 우아한 몸짓이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만들지요. 하지만 그들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실제 백조들이 매년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 강과 호수에서 위대한 생존의 몸짓으로 겨울을 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천수만 간월호입니다. 이곳 간월호는 1984년 바닷물 유입을 막는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담수호가 되면서 호수주변의 논농사가 성황을 이루자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된 곳입니다.
겨울에 이곳을 찾는 수백만 마리의 철새 중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즉, 백조는 가장 돋보이는 새입니다. 날개길이가 무려 2m에 달하는 백조가 수면을 박차고 비행하는 모습이나 고요하게 수면위에서 무리지어 유영하는 모습. 또는 길게 목을 빼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발레 ‘백조의 호수가’가 주는 감동과 다른 삶의 진한 희로애락이 느껴집니다.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도 천수만 간월호를 찾은 백조는 200여 마리라고 합니다. 저 멀리 몽골이나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그곳보다는 따뜻한 우리나라에서 겨울 동안 잠시 머물다 다시 고향으로 갑니다. 어찌 보면 백조입장에서는 휴가를 온 셈이지만 우리입장에서는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여주러 해외원정을 온 손님입니다.
파란 하늘을 머금은 호수위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 쉬고 있는 백조들의 모습 보면 마음이 저절로 고요해지고 여유로워집니다. 수만 km를 날아와 생존의 법칙으로 공연을 펼치는 그들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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