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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빗슈 덕? 야마모토 키드 UFC 재입성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잠정은퇴 처지였던 일본 격투기 스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37ㆍ크레이지비)가 UFC에 재입성했다. 일본과 국내 관계자들에게도 깜짝 놀랄 소식이다.

UFC 대회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가 UFC와 출전 계약을 맺고 내년 2월 29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UFC 184의 밴텀급(61.23㎏) 매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야마모토 키드는 2000년대 초중반 일본 무대를 주름잡던 최고의 파이터 중 한 명이다. 슈토와 K-1 MAX, 히어로즈, 드림에서 두루 활동하며 중경량급에서 프라이드FC의 고미 타카노리와 더불어 쌍벽을 이뤘다. 히어로즈에서는 챔피언벨트도 허리에 둘렀다.


키는 163㎝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레슬링과 타격 실력으로 해외 강자들을 연파했고, 링 밖에서도 거침없는 언사와 패셔너블한 옷차림으로 젊은 층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얼굴도 슬쩍 닮았지만, 일본 가요계의 아무로 나미에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UFC 입성은 대단히 파격적이며, UFC의 이례적인 호혜조치다. 야마모토는 이미 과거에 UFC에 진출해 3전 전패로 결국 2년 전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이후 UFC는 물론이고, 일본 내 단체에서조차 단 한 차례도 링에 오르지 않았기에 기량 회복이나 재기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런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야마모토 키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UFC 재적 기간을 포함해 6전1승5패로 현저한 하향세를 그렸다. 25전 총 전적에서 당한 6패 중 5패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2009년 7월 K-1 MAX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한국의 천재희에게 실신KO패 당한 것까지 감안하면 몰락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일본 격투기 관계자들과 팬들은 기량이 가장 급격히 하락한 선수를 꼽을 때 항상 그를 거론했으며, 그가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간주했다. 야마모토의 행보 또한 후진 양성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기에 그가 다시 선수로서 링에 오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UFC는 그를 픽업했다. 내년부터 더욱 확장되는 UFC 아시아 무대에 활용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4연패로 앞날이 불투명했던 재일교포 파이터 아키야마 요시히로(39ㆍ한국명 추성훈)도 올 9월 2년7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쾌승하자 즉시 재계약이 성사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었다.

특이할 만 한 사실은 최근 그가 파이터로서가 아닌 누군가의 친오빠로서 화제에 올랐었다는 점이다. 이란계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가 공개연애 상대로 SNS에 밝혀 주목받았던 일본 여자 아마레슬링 레전드 야마모토 세이코가 바로 그의 여동생이다.

호사가들은 이런 점을 들어 “다르빗슈의 유명세가 세이코를 화제로 끌어올렸고, 이 덕에 키드 노리후미도 다시 UFC의 관심을 받게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야마모토 키드는 UFC 184에서 치를 복귀전에서 9승3패를 기록중인 로먼 살라자르와 싸우게 된다. 살라자르는 UFC 데뷔전이다. UFC 184는 챔프 크리스 와이드먼 대 비토 베우포트의 미들급 타이틀전, 챔프 론다 로지 대 캣 징가노의 여자 밴텀급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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