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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단지 50년…대규모 산단이 지역총생산 좌우
미포ㆍ온산산단 있는 울산 1인당 GRDP 6330만원으로 1위
제조업 외 서비스산업ㆍ도시인프라 발달 촉진 지역경제 효자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지역내에 산업단지가 많고 제조업 비중이 높을수록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발달과 서비스산업을 촉진시켜 지역경제 성장을 이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발간한 산업입지의 ‘산업단지 50년의 성과와 발자취’에 따르면 국내 1인당 GRDP는 울산이 6330만원으로 1위, 충남이 417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3년 말 기준 양 지자체의 전체 산업 중 제조업 비중은 각각 73.2%, 57.1%에 이른다. 울산은 미포와 온산, 충남은 아산단지라는 대규모 국가산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3위는 여수ㆍ대불ㆍ광양산단을 가진 전남(제조업비중 44%)이 3653만원, 4위는 구미ㆍ포항산단이 입지한 경북(〃50.4%)이 3148만원이었다. 

<사진설명>자생적으로 리모델링된 2013년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1973년 당시 구로수출공단(작은 사진)의 모습. 이처럼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통한 혁신역량 강화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5위는 디지털산단이 있는 서울로 2893만원(제조업비중 4.4%), 6위는 창원산단의 경남(〃45%)이 2720만원, 7위는 오송단지를 보유한 충북 2547만원(〃42.2%)에 달했다.

1위와 4위의 GRDP 격차가 2배를 넘는다.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이 제정돼 구로수출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단)가 조성된 이래 산단 수는 2013년 말 현재 총 1033개소가 지정돼 있다. 지정면적 1387㎢, 입주업체 수 8만개사, 종사자 수 200만명이다. 생산액 1000조원, 수출액 4300억달러 등 산단이 전국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 수출은 81%에 달한다.

1980년대 이후부터 입지론에서 벗어나 전국에 균형적으로 산단이 조성되면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도별 제조업에서 산업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울산, 전북, 전남은 지역 제조업 생산의 80% 이상,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산단이 많이 조성된 지역일수록 지역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규모 국가산단이 있는 울산(울산미포, 온산), 전남(광양, 여수, 대불), 경북(구미), 경남(창원)의 경우 지역산업구조에서 제조업비중이 높고, 1인당 GRDP도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단이 지역 제조업 성장을 이끌어 소득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단은 지역 제조업뿐 아니라 지역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속도로 항만 댐 등 사회간접자본과 더불어 일자리를 창출, 인구유입을 촉진시키고 유입된 인구에 대한 서비스산업을 발달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광양만권의 산업화는 지방의 중소도시였던 광양시와 주변도시의 성장을 이끌었다. 석유화학단지 및 광양제철단지 조성으로 제조업부문 고용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인구가 유입됐고, 이는 광양시가 직접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순천시는 주목할만한 산단 조성 없이도 인근의 산단 개발로 인해 파급효과를 경험한 사례로 꼽힌다. 실제 1995~2013년 중 전남도의 주민등록인구는 연평균 5.0%가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광양시 인구는 0.9%, 순천시는 0.5% 늘었다.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6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산업발전 과정에서 산단은 제조업 성장을 위한 물적기반을 제공,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이제 노후된 산단을 리모델링해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국가적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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