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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그린주거문화大賞-두산건설> 강풍·강진 끄떡없는 해운대 80층 주상복합
초고층신기술 대상
양희선 사장
두산건설이 부산광역시 해운대에 세운 주상복합 아파트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다. 4개 주거동(아파트ㆍ오피스텔 포함)으로 구성됐고 가장 높은 동이 80층, 높이만 300m에 이른다. 여기에 1788가구가 들어갔다.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해운대에 들어서면서 서울 도곡동 타워펠리스Ⅲ(69층)와 목동 하이페리온(69층)은 국내 최고층 주상복합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건물 외관은 매끄러운 곡선형으로 디자인 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누리마루, 광안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

주거동 건축디자인은 초고층 설계를 전문적으로 해온 미국의 건축설계회사 디스테파노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과거 고양 국제 전시장(KINTEX)를 비롯해, 서울 중앙우체국, 아산-배방 복합단지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회사다. 국외에선 베트남 다낭시 청사, 상하이 월드 엑스포 2010 행사장 건물 등을 설계했다.

상가동 설계는 일본 도쿄 롯본기 힐, 미국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 두바이 페스티발 시티 등을 설계한 미국 저디 & 파트너스가 책임졌다. 조경은 미국의 디즈니 월드 등을 책임졌던 SWA그룹이 담당했다. 단지 안에 작은 숲과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등을 배치했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만큼, 고도의 기술력은 물론 최고의 안전시설을 갖추는 게 필수다. 두산건설은 이 아파트에 비상대피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비상대피공간을 설치한 것은 국내 주거건축물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된 특화 항목이다. 이 공간은 평상시에는 거주자들의 교류와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화재시에는 대피 공간으로 쓰인다.

대피층(31ㆍ59층)도 별로도 설치했다. 이곳에는 1·2차 피난복도와 파난계단 등을 만들어 유사시 신속한 이동을 가능하게 했고, 피난복도를 이중 차단 구조로 설계해 연기가 다른 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 또 피난용으로 쓰이는 계단은 연돌효과(초고층 빌딩에서 저층에서 상층부로 강한 기류가 흐르는 현상)를 막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방재센터는 주거동과 비주거동에 각각 설치됐다. 각 방재센터는 통합된 방재시스템 아래 건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공유하고 각 돌발상황에 대처한다.

또한 불이 났을 때, 콘크리트가 고온에 노출돼 파열되는 ‘폭열현상’을 막기 위해 폭열방지공법을 적용한 고강도 콘크리트로 시공한다. 이 기술은 두산건설과 건설기술연구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 신기술인증’을 받은 시공법으로,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 받는다.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건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SHM(Structural Health Monitoring) 시스템’도 적용된다. 건물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건물에 미치는 풍하중과 지진하중을 모니터링한다. 강풍이나 리히터규모 7.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등급 건축설계도 적용됐다. 이런 건물 구조 설계는 대만을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 ‘타이페이 101’을 설계한 미국 회사 손톤-토마세티가 담당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도 신경을 썼다. 단지 안에 1560kW의 국내 최대 규모 마이크로 터빈 방식의 열병합발전 설비와 단지 자동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불필요한 운전을 방지하여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자동화된 지하 쓰레기 이송 시스템도 설치하여 고층 빌딩이지만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했다.

최고급ㆍ최고층 단지에 걸맞는 주민 편의시설도 갖췄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대부분의 여가생활을 해결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휴대폰으로 실내 조명과 온도과 가스를 제어할 수 있다. 각 가구마다 쓰레기 투입기를 만들어 각종 생활 쓰레기도 각 가정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단지 인근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을 활용해 `족욕장`을 만들었고, 1층의 어린이 전용 물놀이터도 이 온천수를 사용한다.

AㆍBㆍC동 2층에는 와인셀러를 갖춘 와인클럽과 방음시설이 완비된 악기연습실, 영화감상과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가족 전용 영화관, 요리강좌 같은 문화강좌를 열 수 있는 취미실, 학습공간으로 쓰이는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31층에는 취사시설을 갖춘 콘도미니엄형태의 게스트룸이 설치된다. 스퀘어볼룸도 같은 층에 조성된다. 예약만 하면 각종 이벤트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최신 운동기구와 사우나를 갖춘 피트니스센터도 문을 열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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