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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팬택 팝업노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2.3㎓ 쿼드코어 프로세서, 5.6인치 풀HD IPS LCD, 개발새발 날려쓴 글씨도 정확하게 인식하는 터치펜까지 장착한 스마트폰이 35만2000원.

샤오미나 화웨이, 원플러스원 같은 중국폰 이야기가 아니다. 팬택이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한 스마트폰 ‘팝업노트’의 사양이다. “팔수록 손해일 것”이라는 경쟁사 관계자의 말 처럼 파격적인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법정관리라는 팬택의 특수한 상황이 만든 ‘아픈’ 가격인 만큼, 3만대가 출시와 동시에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판매숍에서는 일찌감치 ‘매진’ 딱지가 붙었고, 큰 대리점 몇 곳을 발품 팔아야 간신히 한두대 구할 수 있을 정도다.


팝업노트를 쥐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곳은 우측면 하단에 있는 스위치다. 이 스위치를 위로 가볍게 올려주면 상단에 숨어있던 펜이 ‘톡’ 소리와 함께 튀어오른다(pop up). 터치펜이다.

동시에 화면에는 ‘V펜 커버’라는 팝업 창이 뜬다. 터치펜을 활용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영어 단어를 찾을 수 있는 사전 앱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노트’라는 대화면 패블릿 스마트폰의 특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베가 ‘V노트’ 앱을 활용한 터치펜의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스마트폰 액정 위에 쓴 글씨는 종이에 연필로 쓸 때 보다 삐뚤빼뚤하지만, 팝업 노트는 이를 정확하게 인식해 텍스트 문서로 만들어줬다. ‘기’자를 숫자 ‘71’로 인식하는 등의 오류는 있었지만, 회의나 통화 중 메모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경쟁사의 90여 만원짜리 제품과 비교해 터치감이나 인식 정확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터치펜을 DMB 안테나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스마트폰 상당수가 DMB를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안테나 기능을 이어폰에 넣어 사용자를 번거롭게 했던 점을 팝업 노트는 ‘터치펜+안테나’라는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프로야구나 스포츠 열혈 시청자, 그리고 ‘데이터 비용’에 민감한 중장년층 DMB 시청자들에게는 5.6인치 넓어진 화면 만큼이나 반가운 대목이다.


충전 단자를 빼면 ‘스마트폰 살려’하고 외치는 도난방지 기능도 팝업노트만의 특징이다. 카페나 도서관에서 충전을 위해 놔둔 스마트폰을 도둑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돈 10만원을 더 주고서라도 살 가치가 있는 기능이다. 충전기를 분리한 후, 설정된 시간(5~15초) 안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못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스마트폰 살려”라는 비명이 울려, 도둑을 얼어붙게 만든다.

이 밖에 제3자가 잠금 해제에 실패하거나 유심을 제거하려 할 경우, 그 내역을 메모리에 자동으로 저장하는 ‘시큐리티 매니저’는 절도 용의자를 잡는데 유용하다.

카메라 성능도 팬택의 전작들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그간 팬택 스마트폰이 느린 초점으로 아쉬움을 샀다면, 팝업노트는 이런 팬택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흔들림까지 잡아주는 OIS를 더해, 사진 결과물은 더욱 훌륭했다.

착한 가격으로 무장한 팝업노트는, 성능도 착했다.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 터치펜을 활용한 메모와 필기가 꼭 유용한 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DMB를 즐겨보는 중장년층 모두에게 팝업노트는 최고의 선택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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