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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임대 끝나는 현대미포조선 공장부지, 활용방안은?
[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현대미포조선 공장부지로 사용중인 장생포 해양공원 일대 9만3000m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해당기업체와 울산항만공사와 구청 등의 셈법이 각각 달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장생포 해양공원을 10년째 공장부지로 활용 중인 현대미포조선은 내년 6월 말로 다가온 임대기한을 2019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미포조선은 조만간 이 같은 뜻을 울산항만공사나 울산시, 남구 등에 공식적으로 전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울산항만공사와 남구가 이미 현대미포조선 이전을 전제로 해당 부지 활용계획을 구상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

해당 부지는 1990년대 울산항 항로 직선화 사업을 할 때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해양공원으로 조성한 땅이다. 2004년 당시 공장용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포조선, 부지 소유권을 가진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울산시, 남구, 장생포 주민단체 등 5자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미포조선이 2005년 6월부터 10년간 부지를 사용해왔다.

무엇보다 동구에 있는 미포조선 본사와는 해상으로 1.7㎞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회사에는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미포조선은 이 부지에서 선박블록 제작과 조립, 선행의장(블록에 기계, 배관, 전기, 선실 등을 설치하는 작업) 등의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임대기한이 다가오면서 부지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남구는 세계 최고 높이 고래등대 건립 예정지로 이 부지를 원하고 있다. 다양한 고래문화특구 사업이 진행 중인 장생포에서 사실상 대규모 시설물이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비가 최대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이어서 부지 선정 등 계획이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항만공사는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이 부지를 2020년까지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연구용역을 시행해 해당 부지를 누가,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면 좋을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포조선이 임대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부지 활용방안과 기업의 임대기한 연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된 전망이다

미포조선의 관계자는 “장생포공장은 연매출 1500억원, 고용인원 500여명의 중견기업 규모로 서둘러 이전시키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고래등대나 친수공간 등 어떤 형태로 개발하더라도 계획 수립, 자금 확보, 행정절차 진행 등에 최소 수년이 걸리므로 그동안 기업이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항만공사측은 “현재로선 애초 양해각서대로 내년 6월에 이전 완료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내년에 용역을 계획대로 진행해 최적의 활용방안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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