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서진과 나영석은 어떻게 찰떡 궁합이 됐을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나영석 PD와 이서진은 이제완전한 콤비라 할 수 있다. 나 PD는 ‘1박2일’에서 이서진을 처음 만났다. 한 차례만 나오는 게스트라 ‘미대형’이라는 캐릭터만 남기고 잊혀졌다. 그 때만 해도 나 PD는 이서진을 잘 몰랐다.

tvN ‘꽃보다 할배‘를 앞두고 짐꾼을 뽑아야 했다. 이서진을 뽑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 나 PD의 짐꾼 섭외조건은 ‘누가 이 업계에서 어르신들에게 가장 잘하는냐’였다.

나영석 PD는 ”매니저에게 물어보는 등 주변 탐방을 많이 했다. 뜬금 없이 튀어나온 이름이 이서진이었다. 내가 ‘그 양반, 버릇 없지 않아요. 재벌집 이미지도 있고’라고 했다“면서 ”몇군데 더 확인했더니 이서진이 어른들에게 잘한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서진이 ‘꽃보다 할배’에서 터질지는 물랐다”고 덧붙였다. 이서진은 ‘삼시세끼’에서는 나영석 PD와 절정의 궁합을 보여준다.


나영석 PD는 “PD라는 직업이 너무 많이 알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알면 보여주려고 하고 자랑하고 싶어진다”면서 “나는 여행마니아가 아니다. 여행마니아가 만들면 100% 망한다. 여행 마니아에게 프랑스나 스위스는 여행지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시청자와 거리가 생길 수 있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고 적당하게 아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 PD는 “(예능 PD로서)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왔다. 평범하고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런 보통사람들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 PD를 할 수 있다. 전문가를 말하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나영석 PD는 소재 고갈 극복책은 ‘수다떨기‘라고 했다. 밥과 커피를 마시고 놀면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것.

“막다른 길에 몰리면 머리를 비워야 마음이 편해지고, 이때 문제가 풀리는 수가 있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일과 놀이가 반반 정도 섞여있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에서 비가 오는 소리만으로 영상을꾸민 적이 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소리 등 다양한 비소리가 오케스트라로 이어지는 영상은 꽤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런 게 ‘놀이 반 일 반’ 식으로 나온 아이디어다.

“현장에서 비가 오는데 비소리가 좋았다. 누가 영화 ‘봄날은 간다‘를 얘기하다가 음향기사로 나오는 유지태처럼, 소리를 캐치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방송되기 전에는 이걸 시청자들이 봐주실까 하고 조마조마했다. 나는 아이디어만 냈고 나머지는 후배들이 다해줬다. ”

나영석 PD는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에게 한마디 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다고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했다고 한다.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 대해 짜증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좋은 걸 보려고 하면 그게 다 자신에게 덕으로 돌아온다.”

이런 게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을 만들 때마다 항상 성공하는 이유중 중요한 하나인 듯 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