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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 과감한 결단은 ‘마하경영 효과’
2차전지용 삼성정밀화학은 제외…미래 신수종사업 집중 의지 해석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은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마하(Mach) 경영’을 거침없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룹 사업 재편에 부담이 생긴 가운데서도 이에 아랑곳 없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결심의 배경은 화학 및 방위산업 부분 매각으로 전자와 생명, 중공업 및 건설 플랜트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신수종 사업에 보다 집중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또 화학 사업 대부분을 한화그룹에 일괄적으로 양도하면서도, 차세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2차전지용 첨단 소재를 만드는 삼성정밀화학만은 제외시킨 데서도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 부회장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매각할 삼성종합화학에 삼성물산이 18.6%의 지분을 남긴 것은 소재산업을 하면서 화학부문에서 한화와 협조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대비한 장치다.

삼성테크윈도 여러차례의 구조조정으로 삼성의 핵심 사업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 삼성테크윈은 2008년 디지털카메라 관련 사업이 분사된 후 삼성전자에 흡수됐고, 최근에는 반도체부품 사업까지 분사시키며 중장비 방위 산업업체로 바뀌었다. 결국 ‘글로벌 1등을 위해 모든 것을 신속하게 바꾸고 변신해야 한다’는 마하경영과는 거리가 멀어진 셈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전자, 금융, 중화학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화학, 방위산업 부문의 매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이 회장의 와병 등이 겹치면서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을 떼어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겼으며, 소재사업은 삼성SDI와 합병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는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이후 제일모직은 건물관리업과 급식업 등 부대 사업을 계열사에 양도했다. 또 LCD용 유리기판을 만드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미국 코닝사에 전량 매각했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도 지난 해부터 계속된 사업재편 및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학 부문을 이 사장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이 사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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