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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重, 의결권 우선株 발행 왜?
3분기말 부채비율 271.03%…재무구조 개선위한 고육책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우선주를 발행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두산중공업은 25일 373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의 10%를 초과함에따라 의결권이 부여됐고, 종류주주총회를 열 권한도 가진다. 

이에 따라 전환상환우선주를 인수하는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 두 곳은 두산중공업 지분 11% 이상을 가진 주주로서 권한을 갖게 됐다. 물론 최대주주 ㈜두산의 지분률이 40%가 넘어 경영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주주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자금조달에 따른 비용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선배당률은 첫 5년간 연 3.3%(6년차부터 상향 가능)로 회사채나 금융권 차입보다 조건이 훨씬 좋다. 그러면서 발행가격도 시가보다 9% 할증해 회사 측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재무적투자자로는 산업은행과 트리니티프라이빗이쿼티(PE)가 조성하는 케이디비트리니티디에이치아시이씨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3380억원, 미국계 자문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 등이 350억원 씩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이 이처럼 대규모 우선주를 발행한 것은 빚 부담 때문이다. 3분기말 부채비율은 271.03%에 달하며 금융부채(연결기준)은 16조6469억원이나 된다. 특히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금융부채가 무려 9조7163억원이다. 1년 이자비용만 437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과 맞먹는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올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81억원 적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조2972억원 적자보다는 줄었지만 돈이 모자라고 있다. 올 매출도 작년 만 못해 지금의 빚을 계속 안고 갈 수는 없는 처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우선주 발행에다 연말에 각종 사업 수주대금까지 들어오면 재무구조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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