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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드/붙들고, 솎아내고…각구단 용병 운용 밑그림
팀 전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당연히 재계약감으로 붙들어야 할 존재다. 반면 미흡했던 선수는 과감하게 물갈이한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재계약 협상을 벌일 외국인 선수 명단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용병 운용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제10구단 KT 위즈를 제외한 9개구단은 올 시즌 활약했던 소속 외국인 선수와 협상에 나서고 있다. 총 26명의 외국인 선수중 16명이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초대됐다.
▶1~3위 상위팀은 기존 용병과 재계약 중시=4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한 삼성, 나란히 정규시즌 2,3위를 차지한 넥센, NC는 큰 변화 없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붙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용병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야마이코 나바로(27), 평균자책점 및 탈삼진 1위 릭 밴덴헐크(29)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고, 대신 오른손 투수 J.D. 마틴(31)은 포기했다. 그러나 복수의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강속구 투수 밴덴헐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밴덴헐크와의 재계약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넥센은 외국인 원투펀치인 앤디 밴헤켄(35)과 헨리 소사(29)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투수가 타자보다 소위 ‘복불복’이 더 많이 작용하는 현실상 이 만큼 검증된 용병투수를 다시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밴헤켄은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만에 20승 투수의 고지에 올랐고, 소사는 승률왕에 오르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를 잡는 대신 오른손 타자인 비니 로티노(34)를 떠나보낸 넥센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왼손 타자 브랜드 스나이더(32)를 발 빠르게 영입해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췄다.
NC는 에릭 해커(31), 태드 웨버(30), 찰리 쉬렉(29) 등 선발 3인방과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투수 3명 중 1명은 빠져야 하는데, NC는 계약 상황을 봐서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후반기 경이적 스퍼트로 ‘가을야구’에 참가했던 LG는 새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29)의 영입을 확정하면서 재계약 결정을 내린 코리 리오단(28)과 함께 외국인 투수 2명을 확보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하렐은 메이저리그 통산 18승 36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두산은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더스틴 니퍼트(33), 유니에스키 마야(33) 등 모두 투수들이다. 타자인 호르헤 칸투(32)는 올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309, 18홈런 72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들어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아 신임을 얻지 못했다.
▶하위팀은 물갈이로 더 나은 용병 물색=롯데, KIA, 한화 등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팀들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용병 탓만 할 순 없지만 팀 성적의 부진에 이들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37)과는 재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노쇠 기미를 보인 쉐인 유먼(35), 후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 루이스 히메네스(32)는 내보내기로 했다. 롯데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 외야수 짐 아두치(29)를 영입해 전준우가 없는 내년 시즌을 대비했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하이로 어센시오(31)를 방출했다. 브렛 필(30)과 저스틴 토마스(30)는 보류 선수로 묶었다.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역시 기존 외국인 선수 중 펠릭스 피에(29)만이 팀의 부름을 받았다. 투수 앤드류 앨버스(29)와 라이언 타투스코(29)와는 재계약하지 않는다.
조조 레이예스(30), 루크 스캇(36), 로스 울프(32) 등이 팀과 궁합을 맞추지 못하고 조기에 떠나는 등 외국인 선수로 홍역을 치른 SK는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만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수 위주로 새 용병을 찾는 SK는 외국인 타자의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된 뒤 팀에 필요한 선수를 알아볼 예정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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