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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는 충청권 블랙홀…대전·청주·공주인구 몰린다
생활여건 개선 기대감 작용…저렴한 거주비용도 한몫
세종시가 충청권 인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주변 지자체인 대전, 청주, 공주 일대 인구가 세종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등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 세종시의 거주 환경은 미비한 편이지만 정부 중앙기관 이전 작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거환경 등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가 및 전월세가 등 거주비용 역시 주변 지자체보다 저렴한 점도 세종시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이유중 하나다.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이자 충청권 최대 신도시로의 탈바꿈을 목표하고 있다. 

분양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 인근 한 견본주택의 전경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800여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는 지난해 8월 세종시 이동 인구 87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간 세종시로 옮긴 청주 인구는 3461명에 달했다. 10월 말 기준 청주시 인구는 84만2463명. 세종시 주변 지자체인 대전과 공주지역 인구도 세종시로 이동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정행정부의 10월 말 현재 시도별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대전 인구는 8월 153만6286명(-63명), 9월 153만5815명(-471명), 10월 153만5028명(-787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전 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하기는 대전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뒤 25년만에 처음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7월 524명, 8월 1034명, 9월 1244명, 10월 1772명 등 최근 4개월간 대전 인구의 세종시 순유출 인원은 4574명에 달한다.

공주 인구 역시 ‘세종시 빨대 효과’로 감소중이다. 지난해 말 11만6369명이었으나 10월말 기준 11만4562명으로 1807명 줄었다. 세종시가 지난 2012년 7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를 묶어 출범하면서 공주시민들에게도 지난 6월까지 세종시 민영 아파트 청약시 1순위 당해 우선권 혜택을 줬기 때문에 공주 시민의 세종시 유출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9월 국내 인구 이동’ 자료에서도 세종시 쏠림 현상은 뚜렷했다. 세종시는 한 달간 전입자 수가 3400명에 달했으나, 대전은 전출자가 1100명, 충남은 100명에 달했다. 충남 인구는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출자가 전입자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로의 인구 이동이 두드러지면서 대전지역 초등학생 숫자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초등학생은 지난 4월 9만1599명에서 10월엔 9만954명으로 6개월새 645명이 감소했다.

대전시는 오는 2030년까지 세종시로 7만3000여명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인구관리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세종시 쏠림 현상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주변 지자체보다 낮은 세종시 집값과 교육 및 교통 등 생활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중앙 정부기관 이전 효과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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