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말 많은 통영함, 무엇이 문제인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이 방위사업 비리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차기 수상함구조함 통영함(3500t급)을 조기 전력화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은 현재 운용중인 구조함 광양함이 1968년 건조돼 수명주기를 16년이나 초과한 상태여서 도태가 불가피하다며 전력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통영함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중물체를 탐색하는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물체의 형상을 식별하는 수중무인탐사기(ROV) 등 성능에 미치지 못한 장비로 논란이 됐던 통영함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해군이 인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양함의 노후가 한두 해된 문제도 아니고 통영함이 이미 2012년 9월 진수식을 갖고 2년 넘게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정박중이라는 점에서 이제 와서야 전력화를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 당국이 통영함 전력화 의지를 밝힌 시점도 미묘하다. 통영함 등 방산비리를 겨냥한 수사와 감사가 이제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통영함 조기 전력화는 물타기로 비쳐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통영함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전·현직 군 수뇌부로까지 확산될 기류를 보이자 서둘러 봉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제기된다.

통영함 등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지난 21일 검찰과 경찰청, 국세청 등 7곳의 사정기관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합동수사단이 출범한데 이어 24일 감사원을 중심으로 한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상황이다.

군 당국이 통영함 전력화시 문제가 된 선체고정음탐기인 상용 어군탐지기(SH-90)의 탑재 여부를 놓고 보여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애초 군 당국은 24일 사용하지는 않되 상용 어군탐지기를 탑재한 상태로 통영함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제거할지 여부를 기술적·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했다가 다시 제거할 계획이라고 두 차례나 말을 바꿨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