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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인사 임박, 관전 포인트는...JY 첫 인사, 그룹 미래 가늠자 될 듯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그룹의 인사가 12월초로 예상되면서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올 해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실적 악화라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도가 예년보다 훨씬 높다. 올 삼성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JY, 대리청정 or 친정=올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JY)이 처음으로 최고의사결정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의 인사 스타일이 처음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지성 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이 인사의 기본 틀을 잡겠지만, 부사장급 이상 인사와 조직개편 등의 최종결정은 이 부회장 몫이다. 이 부회장은 최대주주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제일모직의 지배주주다. 최근 삼성생명의 주주 자격도 획득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의 폭을 보면 삼성의 경영권 승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인사 폭이 크다면 이 부회장이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내는 사실상의 ‘친정(親政)’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사 폭이 예년 수준에 그친다면 부친이 와병 중인만큼 아직은 ‘대리청정(代理聽政)’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관측은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차기 총수가 될 것은 자명하지만 부친 와병 중 너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최소한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선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이미 마하(mach)경영을 선언한 마당에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무선사업부 등 조직재편 방향=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받는 곳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다. 한 때 가장 많은 돈을 벌었지만, 최근 실적 악화의 진앙지이기도 하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무선사업부가 경쟁업체를 과소평가한 결과 갤럭시S5에 대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재고가 발생했고, 이를 털어내기 위해 막대한 비용지출을 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신상필벌 차원에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관심을 끄는 관측은 무선사업부와 가전사업부(CE)의 통합 여부다. 통합이 된다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홈과 웨어러블(wearable), 사물인터넷(IoT) 등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전자제품들이 무선통신 기능을 갖춰가는 마당에 무선사업의 영역을 스마트폰에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능력치 조정 얼마나= 임원감축 등 구조조정 여부도 관심사다. 이는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을 넘어 향후 삼성이 어느 정도의 능력치를 발휘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의 조직은 분기 영업이익 7조~10조원을 버는 데 맞춰져 있는데,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인 상황에서 이 조직을 계속 유지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조직을 줄인다면, 스마트폰의 마진이 예전 같지 않고, 이를 대체할 새 아이템도 당장엔 없는 만큼 당분간 예전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반면 축소보다는 재배치에 무게를 둔다면 스마트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뭔가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할 만하다.

한편 올 해 계열사간 인수ㆍ합병(M&A)이 이뤄져 한지붕 두 가족이 된 제일모직과 삼성SDI,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경영진단이 이뤄진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의 인사도 관전 포인트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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