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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진언이 말한 ‘멋있게 살고싶다’는 의미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김기웅 제작국장은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이 사업을 하지 않고 음악을 계속한다면 5년후에는 굉장한 사람이 돼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굉장한 프로듀서, 굉장한 가수, 굉장한 아티스트를 의미했다.

곽진언은 보통 사람은 아니다. 멋있는 남자다. 결승전에서 부른 뜨근뜨근한 자작곡 ‘자랑’의 가사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사랑을 나눠줄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기자 같으면 ‘고급 차가 생기면 제일 먼저 그대에게 자랑할 거예요’라고 할 것 같은데, 곽진언은 한참 다르다. 웬만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가사가 아니다. 가사만으로도 그는 아티스트다.


우승후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사에 나온 ‘그대’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친구들도 그걸 많이 물어보더라. 숙소에서 가사를 썼는데, 누구라고 딱히 생각은 안했지만, 아빠, 엄마, 친구, 전애인도 될 수 있다. 누구나 미안한 사람이 있다. 그런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곽진언이 또 한 번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보통 ‘그대‘라면 애인 정도로 생각했지만 보다 고차원이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윤동주나 김소월의 시에 나오는 ‘그분‘, ‘그이’라는 지시대명사를 조국이나 나라를 말한다고 하지 않고, 좁은 의미로 해석하다 낭패를 당한 경험을 지닌 나로서는 곽진언의 해석에 또 한번 놀랐다.

“그냥 24살이고 술먹고 노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노랫말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노랫말에 신중을 기한다.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고, 공감했으면 좋겠고, 기분이 좋다거나 감정이 쓸쓸해진다거나 하는 나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고 곡을 쓴다. ‘자랑’도 그런 가사다.”

곽진언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김현식을 꼽았다. 그는 “김현식 선배님은 음악도 좋지만, 삶이 멋있다. 음악도 좋지만 따뜻한 사람이 좋다. 김광석, 김동률, 윤종신, 이런 분들처럼 멋있게 살고싶다. 좋은 음악을 하면서 예쁜 아기도 낳고~”라고 말했다.

곽진언은 홈스쿨링으로 어떻게 음악을 공부했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는데, 엄마가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학교에 안나가니까 시간이 많아 학원도 가고 악기로 독학도 하면서 음악을 공부했다”고 답했다.

곽진언은 “홍대에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그게 비주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들만의 아름답고, 예쁜 세계가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곽진언은 “너무 나만의 이기적인 이야기가 아닌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1집에 담겠다. 그리고 관객에게 당당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무열 PD가 “곽진언은 A4 용지로 5장, 80곡 정도를 이미 작곡해놨다“고 귀띔해주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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