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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IPO ‘대목장’ 선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에 큰 장이 서면서 뭉칫돈의 향배가 주목된다. 다음달 공모주 최대어인 제일모직을 비롯해 40개가 넘는 기업이 줄지어 상장한다.

삼성그룹 계열사 두 곳이 동시에 상장하면서 올 하반기 공모금액 규모는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4일 상장된 삼성SDS에 16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린 만큼 12월 한 달에도 비슷한 규모의 뭉칫돈이 IPO시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에 조 단위 뭉칫돈 몰리나=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완료된 기업은 5곳, 상장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은 3곳이다.

이중 최대어는 제일모직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기업이다. 삼성SDS는 삼성가 자제들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큰 반면, 제일모직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의 희망공모가는 4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공모규모가 1조3000억~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금액으로만 볼 때 삼성SDS를 웃돈다. 증권가는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에 삼성SDS에 버금가는 시중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S 청약에 들어갔던 조 단위 뭉칫돈이 단기금융상품에 머물면서 제일모직 공모에 다시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상장예정 기업들은 청약일정을 제일모직과 엇갈리게 잡는 사태마저 일어나고 있다.


▶코스닥 12월에만 34개사 상장=올해 코스닥시장에는 7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기준 상장을 마친 기업은 35곳이며 현재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 곳은 34개다. 총 공모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5년 이후 최고 규모다.

다음달엔 청약일정이 촘촘하다. 제일모직의 청약일정(10~11일)을 피하려다보니 15~16일에 무려 10개 기업(스팩 포함)이 공모주 청약을 동시에 진행한다.

기업들 면면도 다채롭다.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기술성 특례 상장심사를 통과한 항공기부품업체 아스트가 상장한다. 아스트는 미국 보잉사에 꼬리부분 동체를 직납하고 있다. 영화배급사 NEW도 미디어플렉스 상장 이후 9년만에 증시에 입성한다. 연예기획사로서는 FNC엔터테인먼트가 YG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만에 상장한다.

중소형 제약사 상장도 줄을 잇는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제약바이오업체는 녹십자엠에스, 휴메딕스, 랩지노믹스, 알테오젠, 비씨월드제약 5개사다. 신약 개발과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 수요가 늘면서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밖에 하이로닉과 랩지노믹스는 다음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공모주시장 청약경쟁률은 수급분산효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PO기업이 많은 만큼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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