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뱅크카카오’ 등장에 긴장한 은행들 “非금융사 진입으로 수익경쟁 더 치열해져” 이구동성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저수익 위기에 처해 있는 국내 은행들이 최근 모바일전자지갑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등 비(非)금융회사의 은행업 진출에 대해 경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의 ‘시장의 안정성 및 경쟁상황’을 통해 금융산업이 더 치열한 경쟁구조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등으로 비금융회사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하는 등 신(新)채널을 둘러싼 고객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일부 금융회사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예금 및 대출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과 비은행, 비금융회사 간 모바일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고객 계층은 진화하고 금융상품은 다각화되고 있으며 모바일 및 온라인 관련 비지니스의 발달로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수립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고, 우리은행도 “국내 은행산업은 저성장과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는 환경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환경 변화가 수반하는 위험요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금융산업 다변화로 인한 경쟁범위 확대, 5대 금융지주 체제의 정착 등 은행산업 구조개편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수익 창출 기회 감소에 따라 금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외환은행은 2009년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자본시장 육성 및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자본시장 내 일부 금융업간의 겸영이 허용됨에 따라 경쟁의 범위가 ‘은행간 경쟁’에서 ‘타(他) 금융업종과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또 금융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했다. 국민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로 인한 신흥국 경제 불안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대외의존도에 따른 수출에서의 타격, 환율 급변 등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신한은행은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 경기회복 지연 장기화,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국씨티은행은 “금융은 디지털, 글로벌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국제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금융산업의 선진화 없이는 우리경제와 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