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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21세기 차르 안한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베일에 싸여있던 사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종신 ‘차르’로 집권할 가능성에 대해선 2024년 이후 재출마는 없다고 못박았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두 딸과의 관계와 향후 2018년 대선 출마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결별한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와의 사이에 마리아(29)와 예카테리나(28), 두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그의 성향 때문에 마리아와 예카테리나를 둘러싼 무성한 추측이 나돌았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이들이 러시아를 떠나 해외에 있다는 소문이 커졌다. 일각에선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락한 사건을 계기로 장녀 마리아가 네덜란드의 고급 자택으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앞서 예카테리나는 지난 2010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대변인이 나서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두 딸은) 당연히 모스크바(러시아 수도)에 살고있다”면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그는 “스케줄이 빡빡해 딸들을 한 달에 1~2번밖에 보지 못한다”면서 “집에서 만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의 일상 생활도 공개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음료로 일반적인 홍차를 꼽으며 평소 휴대용 보온 머그잔에 즐겨 마신다고 밝혔다. 또 “많은 친구를 사귀기엔 너무 바쁘다”면서도 “그래도 외롭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AFP는 이 같은 발언이 “건전한 생활을 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면서 세간에서 그의 연인으로 거론되는 리듬체조 스타 알리나 카바예바(31)를 함께 소개했다. 지난 9월 돌연 하원의원에서 사임한 카바예바는 최근 러시아 최대 민영 언론사 내셔널미디어 그룹의 회장으로 발탁됐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2018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재출마에 대해 “전체적 분위기와 국민 여론, 나의 생각 등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종신으로 대통령직에 머무르는 것은 “국가에 해로운 일이며 나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2008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2기 연임할 수 있도록 손질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면 2024년까지 집권 가능해졌다. 때문에 그가 장기집권체제를 구축, ‘차르’로서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달았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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