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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밥이 최고인 이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음식 조리시간마저 아까운 현대인들, 건강을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기기보다 그저 한 끼 배 채우는데 급급하다. 아침은 허겁지겁 사먹는 토스트, 점심은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저녁은 회식자리 고기집에서.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것은 일주일에 ‘몇 번’ 손에 꼽을 정도다.

집에서 만든 음식이 건강에 좋다며, ‘집밥 먹고 싶어’를 외치는 현대인들. 이제는 그 ‘집밥’을 만들어주는 음식점까지 나왔을 정도다.

▶집밥이 좋은 이유, 열량은 낮게 영양소는 많이=‘집에서 만든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데, 이런 생각은 과연 맞는 것일까.

사실이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집밥’의 위대함을 실제로 증명해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NBC방송은 집에서 조리한 음식이 건강에 좋다며,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열량이 적은 건강한 식사를 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건강정책관리학부가 20세 이상 성인 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레스토랑 음식이나 사서 먹는 조리된 음식은 영양소는 적지만 칼로리는 높으며 대개 당분, 지방, 염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에서 만든 음식이 칼로리가 적은 반면 영양소는 풍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인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가 일주일에 6~7회 집에서 조리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 가운데 8%는 저녁식사를 집에서 조리하는 것이 일주일에 1회 미만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집에서 음식 조리 횟수가 가장 많은 집단과 가장 적은 집단을 비교한 결과,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는 집단의 열량 섭취가 하루 200칼로리 더 적고 당분도 16g(4티스푼) 적게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는 집밥을 자주 먹는 집단이 외식을 할 때도 칼로리를 덜 섭취하는 것과 강한 연관관계가 있는 연구로, 이들은 집밖에서 저녁을 먹어도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에 대해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NBC는 전했다.

연구진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라며 일주일에 2~3회만 집에서 저녁을 먹어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장벽으로 시간과 돈 부족, 조리기술 부족 등이 꼽혔으며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개선된다면 집 안팎에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전미건강영양평가조사(NHANES)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장ㆍ단기(30일ㆍ24시간) 음식 섭취와 관련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최근 미국도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줄고있는 까닭에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연구결과는 잡지 ‘공중보건영양’에 게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건강식 더 못먹게하는 정크푸드, 법으로 규제?=정크푸드는 건강을 해치는 주된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말 그대로 쓰레기(junk) 음식, 밖에서 먹는 음식들 가운데선 공공의 적으로 꼽힌다.

이런 정크푸드가 건강식 소비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CNN방송은 화학성분이 많고 지방, 염분, 당분이 많은 음식은 건강식에 대한 선호를 줄어들게 만든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의 생쥐를 가지고 시험을 진행했다. 두 집단에 보통의 생쥐 먹이를 주다가 이들 중 한 집단에 사람이 먹는 쿠키, 케이크, 딤섬이나 고기 파이 등을 섭취하게 했다.

결과는 2주 뒤 사람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은 집단의 생쥐들은 다른 음식을 먹기보다 이같은 정크푸드 음식을 먹게 됐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정크푸드가 다른 음식에 대한 식욕을 잃게 만들고 정크푸드에 중독되는 것을 알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중독 증세가 시작되면 보다 더 균형잡힌 식사방법을 찾기 위한 충동 반응을 중단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크푸드의 유해성 우려 때문에 미국 일부 지역은 이를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 내 최대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국가위원회는 정크푸드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10대 4로 쿠키나 감자칩, 탄산음료와 같은 상품들에 대해 2%의 판매세를 거두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건강한저녁식사법 2014’법에 따라 2020년까지 효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당뇨병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등 미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나바호족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질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욕시의 정크푸드를 규제하려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연방 최고법원은 뉴욕시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대 크기인 16온스 크기의 탄산음료 제공을 금지하려는 뉴욕시의 조치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뉴욕시는 “음료수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건강한 식생활을 증진 시키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연방 항소법원은 뉴욕시가 그럴 권한이 없다며 4대 2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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