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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中企살리는 ‘관계형 금융’에 앞장 ”
- 금융 첫 ‘경영지도사 4관왕’ 서명길 농협銀 지점장
비거래처에도 재무 등 다각적 자문
퇴직 후 컨설팅법인 세워 도움줄터



“경영지도사는 ‘기업의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새 뜨는 ‘관계형 금융’을 실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죠.”

NH농협은행 김포시지부에 근무하는 서명길<사진> 부지부장(금융지점장)은 “의사가 건강차트를 보면 환자의 상태를 알고 처방하듯, 경영지도사도 기업의 상태를 알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지점장은 국내 두 번째, 금융권 최초로 ‘경영지도사’ 4개 분야(재무관리ㆍ마케팅ㆍ생산관리ㆍ인적자원관리)에 모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5년 재무관리 부문 패스를 시작으로 최근 인적자원관리 부문까지 9년만에 전 부문 합격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 경영 전반을 종합진단하고 기업경영지도, 자문 업무 등을 수행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전문 자격사다. 종전까지 경영지도사 4개 분야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김규한 KMTC아카데미(경영지도사 학원) 원장이 유일했다.

서 지점장은 1986년 농협은행에 입행해 20년 가까이 여신 업무를 담당했다. 경영지도사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기업 대출 심사를 하다보면 본부 심사부서의 결과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래서 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 (경영지도사 공부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여신 담당 뱅커는 재무 하나만 보면 안되고 인사, 마케팅, 생산ㆍ인적 관리 등을 다각적으로 살필 줄 알아야 심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지점장은 지난 9년간 퇴근 후 습관처럼 밤 9시 뉴스 시청을 마친 밤 10시부터 매일 2~3시간씩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지난 9년간 고비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생산관리 부문 공부를 위해 학원에 다녔던 지난 2011~2012년 당시를 회상하면서 “나 빼고 수강생 19명 전원이 기술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공대 출신일 만큼 생소한 분야였고 특히 수학, 통계 등의 과목을 따라가기가 참 어려웠다”고 기억했다.

그는 “우리와 직접 거래를 하지 않아도 연락처를 알게 되면, 원할 경우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해당 기업 사장에게 재무관리나 투자경영분석 등의 자문을 해주겠다고 보낸다”며 “의문사항 있으면 언제든 전화달라고 하고, 경영자문은 대출여부와 상관없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우리와 거래가 없는 사람들은 미안해서 연락을 안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의 잠재 거래 기업이 된다. 이런 게 바로 관계형 금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퇴직 후 진로에 대해 “컨설팅 법인을 만들어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여생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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