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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강제홍보’한 억류 英기자, “나도 참수운명…조국에 배신감”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돼 이 단체 홍보에도 동원된 영국인 기자 존 캔틀리가 선전 영상에 등장해 자신도 참수될 운명이라며 ‘조국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캔틀리는 최근 공개된 IS 영상에 주황색 죄수복 차림으로 등장해 인질구출 협상을 외면하는 미국과 영국 정부를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영상에서 “내 운명도 다른 인질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오래전부터 받아들이고 있다”며 “인질구출 협상을 거부하는 영국과 미국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와 캐머런은 인질의 목숨을 놓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인질의 참수를 예상했으면서도 참수 때마다 경악한 반응을 보이는 그들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사진 1> IS가 지난 9월 공개했던 존 캔틀리 영상 캡처

또 과거 미군이 아프간 탈레반과 포로를 교환한 사실을 들어 자신들이 풀려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모슬렘 포로와의 교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방안이 논의되지 않는 것은 자신을 비롯한 인질들이 중요하지 않은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랜서 사진 기자인 캔틀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에서 IS에 인질로 잡혔으며 IS의 선전 영상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캔틀리가 IS의 선전 영상에 등장한 것은 7번째로 이번 영상은 캔틀리가 책상에 앉아 논평 형식으로 진행하는 선전물의 6번째 에피소드로 공개됐다.

아울러 21일(현지시간) 펴낸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5호에도 그의 칼럼이 소개됐다.

캔틀리는 기고문에서 “IS 전사가 소수에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서방 대도시의 수백만 시민의 문앞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로보-오바마’(로봇과 오바마를 조합한 단어)로 칭하면서 ”실패만 반복하는 고리에 갇혀 로봇처럼 따르기만 한다“며 ”수십 년간 이라크에 개입했던 방식대로만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 2> IS에 억류되기 전 존 캔틀리의 모습 [사진 = 게티이미지(Getty Images)]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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