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주인공인 장그래와 오과장, 김대리가 속한 ‘영업3팀’은 실제로 있나요.
△(권)철강팀과 플랜트팀, 자원팀 등 각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어 영업3팀처럼 이란산 원유를 팔았다가 라면, 휴대폰 등 매번 새로운 품목을 파는 팀은 아예 없어요.
△(오)영업3팀에는 직원이 3명밖에 없지만, 보통 한팀에 8~9명이 소속돼 일을 합니다. 오과장처럼 ‘과장’이 팀장인 경우도 거의 없어요. 보통 차장, 부장들이 팀장을 맡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유희동(왼쪽부터), 오정준, 권용태 대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고졸 출신 낙하산인 장그래 같은 인물도 있나요
△(유)실제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인물이지요.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입사지원 자체를 할 수가 없어요.
조용한 성격의 장그래는 사실 ‘상사형’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 상사에는 아무래도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술도 잘 마시는,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에요.
△(오)바둑을 했던 장그래처럼 특이 경력자들은 여기도 많아요. 골프티칭프로, 격투기참피언, 공인중개사, 해외에서 장사하다가 오신 분 등 다양합니다.
-박과장은 영어가 유창하고, 안영이는 러시아어를 잘합니다. 상사맨들은 모두 외국어를 잘하나요.
△(오)대우인터내셔널의 올해 신입사원 토익 평균점수는 950점대이고, 만점자만 열명이 넘습니다. 전체 직원의 30~40%는 비즈니스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제2외국어 실력을 지니고 있어요.
-드라마상에서는 잦은 술자리와 야근,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근무시간 등 다양한 직장인들의 애환이 등장합니다. 실제 술자리도 잦나요.
△(유)거래처와 술자리가 일주일에 1~2회, 많을 때는 3~4회 있을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거래처 사람들을 상대하는 만큼 친분과 유대감을 쌓는 일이 중요하거든요. 옛날처럼 술 사주고 친해지면 계약이 성사되던 시대는 지났지만,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사업도 순조롭게 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극중 오과장이 거래처 접대를 위해 룸살롱에 가거나, 2차접대를 고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권)실제로는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요즘은 법인카드가 아예 ‘클린카드’로 나와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서는 쓸 수가 없습니다. 분위기가 좋으면 대신 건전한 노래방을 가죠.
-안영이처럼 여직원이 커피심부름을 하기도 하나요
△(권)실제로 그렇게 시켰다가는 난리가 날 겁니다.(웃음) 요즘은 손님이 오면 남녀 구분없이 가장 막내인 직원이 커피를 탑니다.
-업무강도는 센 편인가요
△(오)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중국에 전화해서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서서히 서쪽으로 넘어가 남미와 미주 지역과 통화합니다. 그렇게 지구 한바퀴를 돌아야 하루가 끝나죠.
△(유)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해 있어 거의 24시간 일하는 체제입니다. 해외에서 연락이 오면 한밤 중에 일어나서도 확인하고 대응해야합니다.
△(권)절대적인 업무량이 많아요.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들이 탕비실에서 수다 떠는 장면들이 많던데 실제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일이 많아 자리에서 거의 일어나지 못해요.
-박과장은 업무시간에 사우나도 가던데요
△(권)그렇게 임의로 자리를 비울 수는 없어요. 해외 출장을 갔다가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전 9시에 귀국해도 무조건 출근해야 합니다. 물론 너무 피곤하면 잠시 쉴 수는 있어요.
-종합상사들의 과거에 비해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오) 드라마 속에서 직원들끼리 저녁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도 자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미래를 고민합니다.
△(유)독자적인 해외영업망을 갖춘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종합상사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대우인터내셔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선박투자, LNG캐리어나 발전소 투자가 대표적입니다. 과거와 달리 열악한 환경에 처하다보니 생존본능을 갖고 더 열심히 고민하게 되죠. 같이 얘기하고 자발적으로 고민하면서 먹거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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