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철공소 골목’을 방문,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그런 창조경제의 생생한 현장이 되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철공소 골목’에 문을 연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가진 ‘철공인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일자리를 주던 문래동의 영광을 철공인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재현해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철공소 골목’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초기인 1960년대부터 자연적으로 조성된 50년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 곳을 찾았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혁신을 철공소 골목까지 확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골목은 기계금속 가공 분야 최대 메카로, ‘문래동에서 만들지 못하는 건 국내 다른 곳에서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000년대 들어선 문래3가 일대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빌딩에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문래창작촌’이 명소로 부상하는 등 기계금속과 문화ㆍ예술의 융합된 특색을 갖춘 지역이 됐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도 이런 문래동의 특성을 극대화해 지역 창조경제 허브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구체화한 곳이다.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소공인의 생산품에 문화 예술인의 아이디어ㆍ디자인을 접목하는 작업 등을 이 센터가 지원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것을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서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가꿔 같이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면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문래 상공인들과 예술인들의 감각이 접목이 된다면 산업과 예술이 만나서 ‘메이드 인 문래’이런 명품이 탄생할 수 있고, 이런 제품들이 공공조달 시장이나 전자상거래 등으로 판로가 다각화된다면 기존에 하청 중심으로 가던 것을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센터와 두산인프라코어ㆍ한국생산기술연구원간 맺은 협력 양해각서(MOU)를 언급,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라든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연계를 해서 기술개발이나 사업화, 활로 개척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또 꿈을 가진 청년들이 이 곳 문래동에 모여 들어서 대한민국 최고 장인의 기술을 이어갈 후계자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전국에는 178개의 소공인 집적지가 있는 걸로 안다”며 “정부는 이 곳 문래지원센터와 같은 지역 인프라를 확대하고, 소공인 집적 지역 내에 공동전시, 공동 판매장 같은 것을 설치해 앞으로 문래동의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공인과의 대화’에 앞서 이 센터 현판식에 참석한 뒤 소공인들이 만든 혁신제품과 예술인 제품을 관람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