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문제/로맹 가리 지음, 이재룡 옮김/마음산책 |
“허구의 글이 아니라 사회, 인간, 여자, 그리고 잘 돌아가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잘 돌아가지 않은 세계를 대상으로 한 그의 입장 표명, 해설, 성찰, 분석과 관련된 글”(엮은이 폴 오디ㆍ장프랑수와 앙구에의 서문)로서 로맹 가리의 왕성한 지적 성찰, 세계와 인간을 향한 희망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던 한 작가의 강건한 사유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로맹 가리는 ‘새로운 낭만주의’라는 제목으로 책에 실린 제롬 르 토르와의 대담(1977년)에서 “나는 오로지 하나의 걱정밖에 없어요. ‘포착’. 세계를 포착하고, 나의 인물을 포착하고, 독자를 포착해서 나와 함께 끌고 가서 강렬하게 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삶과 인간에게 신성한 것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 역사,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 문제에 대해 에세이, 특별대담, 각종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이 시간순으로 배열됐다. ‘허구’의 양식을 벗고 민낯의 작가 개인으로서 독자와 마주한 로맹 가리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로맹 가리는 생전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레이디 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그로칼랭’ ‘가면의 생’ 등의 작품을 남겼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