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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작가 로맹 가리 탄생 100주년, 산문집 ‘인간의 문제’ 첫 출간
인간의 문제/로맹 가리 지음, 이재룡 옮김/마음산책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프랑스 문단의 스타였고, 러시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았으며, 여배우 진 세버그와 결혼했고, 할리우드 영화계까지 발을 들였던, 그러나 결국은 권총자살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던 작가 로맹 가리(1914~1980)의 산문집 ‘인간의 문제’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로맹 가리의 산문집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1956년 12월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후부터 타계한 1980년까지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33편의 글을 엮었다.

“허구의 글이 아니라 사회, 인간, 여자, 그리고 잘 돌아가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잘 돌아가지 않은 세계를 대상으로 한 그의 입장 표명, 해설, 성찰, 분석과 관련된 글”(엮은이 폴 오디ㆍ장프랑수와 앙구에의 서문)로서 로맹 가리의 왕성한 지적 성찰, 세계와 인간을 향한 희망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던 한 작가의 강건한 사유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로맹 가리는 ‘새로운 낭만주의’라는 제목으로 책에 실린 제롬 르 토르와의 대담(1977년)에서 “나는 오로지 하나의 걱정밖에 없어요. ‘포착’. 세계를 포착하고, 나의 인물을 포착하고, 독자를 포착해서 나와 함께 끌고 가서 강렬하게 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삶과 인간에게 신성한 것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 역사,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 문제에 대해 에세이, 특별대담, 각종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이 시간순으로 배열됐다. ‘허구’의 양식을 벗고 민낯의 작가 개인으로서 독자와 마주한 로맹 가리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로맹 가리는 생전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레이디 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그로칼랭’ ‘가면의 생’ 등의 작품을 남겼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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