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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금리 상품 현실과는 거리있어”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업계 자발적 고유영역찾기 절실”
“시장원리를 거스르는 중금리대 대출상품은 저축은행업계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정부의 중금리대 대출상품 출시 유도에 대해 업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금리인하 및 10% 후반에서 20% 초반대 중금리대 대출상품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현재 업계 상황에선 무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대출 금리를 내리는 건 고금리로 인한 이윤이 많이 남을 때나 가능한 얘기”라며 “지금 업계 상황은 신용대출리스크가 워낙 커 고금리를 받아도 남는 게 없다. 정부는 유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결국 중금리대 대출상품 출시는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금리대 신용대출상품을 내놓은 곳는 전체 80개 저축은행 중 7곳에 불과하다.

그는 “저축은행 스스로도 신용평가 능력이 떨어지기때문에 이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당국의 금리인하를 통한 서민금융 확대 정책이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서민대상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중앙회가 지난 7월 표준신용평가시스템(CSS)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저축은행은 7곳에 그친다. 손실 리스크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신용대출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화돼가는 저축은행 광고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광고횟수 제한은 경영제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자체 심의를 강화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저축은행업계의 가장 큰 문제로 “나름의 고유시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후 뚜렷한 수익창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자발적인 고유 영역 찾기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기가 내년 12월까지인 최 회장은 “임기가 끝날때까지 저축은행업계의 영업력 강화 등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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