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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00억 8대사업 ‘빅딜’…원전메카 울진, 실리 챙겼다
관동팔경 대교·자사고 설립 운영 등
한수원과 마라톤 협상끝 지원 얻어내…3~4호기 완공땐 10기로 늘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울진에 신한울 1~4호기 원자력발전소를 건설ㆍ운영하는 조건으로, 울진군에 자율형 사립고와 의료원을 세워 직접 운영하는 등의 8개 대안사업을 벌이기로 울진군과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원전 건설운영을 둘러싼 한수원과 울진군 간의 15년간에 걸친 협상은 최종 마무리 됐다. 현재 건설 준비 중인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가속도가 불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과 울진군은 21일 울진에 신한울 1~4호기를 세우는 조건으로, 울진지역 발전을 위해 한수원이 ▷종합체육관 건립▷북면장기종합개발 계획 시행▷ 관동팔경 대교 가설 ▷울진 상수도 확장▷ 자율형 사립고 건립 운영▷울진군 의료원 책임경영▷한수원의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 원전 운영지역 고용창출 등 8개 대안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8개 사업을 위해 한수원이 제공하는 지원금은 모두 2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울진군에는 기존 6기의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신한울 1, 2호기가 건설 중이다. 3, 4호기가 더 들어서면 10기가 가동돼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울진 한울원전 전경. [헤럴드경제DB]

이번 합의로 신한울 1~4호기 원전 건설을 둘러싼 한수원과 울진군 간의 길고 긴 협상은 마침내 15년 만에 타결을 보게됐다. 그동안 요구조건을 둘러싼 합의에 실패하면서 한수원의 신한울 1~4호기 건설계획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울진에는 한울 1~6호기와 신한울 1~2호기가 운영 중에 있다.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준비 중에 있고, 2023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울진군과 울진 주민들은 한수원의 원전 건설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한수원에 이에 상응하는 지역발전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요구 조건 수용에 수반되는 지원금과 대안사업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야야만 했다.

다만, 이 지역 주민들은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울진군의 경우 원전 수용성이 전국 그 어떤 지역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며 “한울 1호기가 실제 가동됐던 1987년 이후 30여년 동안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원전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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