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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고한 당신(수능생)을 위한 ‘알찬 겨울보내기’ 비법은?
-감성 찾기ㆍ대학 생활 미리 경험하기ㆍ실전 외국어는 기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수능시험이 끝났다. 해방감도 잠시. 갑자기 생긴 여유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 방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12년간 준비해 온 수능이 끝나면서 막상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탓도 있다.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약 3개월의 기간은 대학 진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지만 자칫 의미없이 보내버리기 쉬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다.

▶박물관, 미술관 찾아 감수성 살리고 인문학 소양 길러볼까=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는 주요 문화재들을 꾸준히 수집해 온 박물관의 노력과 결실을 공유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인문학 강의도 들을 수 있다. 2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교육프로그램에서는 고려대학교 윤재민 교수의 ‘19세기 사인과 중인’이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은 수험생만 관람 가능한 공연 ‘4번 출구’를 비롯해 수험생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부산비엔날레는 폐막일인 22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전시는 수험생을 위해 한 달 동안 대전시 곳곳에서 연극, 공연, 미술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등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가 마련한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입시공부에 메마른 감수성을 살리고 교양도 쌓을 수 있다.

▶명문대 강의 들으며 대학생활 미리 체험하자=객관식 문제풀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대학교 강의는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MOOC)를 활용하면 국내 대학은 물론 하버드나 스탠포드 등 아이비리그의 명문대 강의를 무료로 들으며 대학교 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로, 다양한 대학에서 제공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좌를 동영상으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교수에게 질문하고, 시험을 볼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뉴욕주립대 연설에서 무크와 같은 온라인 러닝(online learning)이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재 향한 꿈, 진짜 외국어실력 키우기 먼저=고3 수험생들에게 외국어란 정해진 시간 내에 몇 개의 정답을 맞추느냐로 등급이 나눠지는 입시 과목의 하나라는 의미가 더 컸다. 그러나 수능의 부담감을 벗어난 지금부터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외국어 실력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보자.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미드’, ‘일드’라 불리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로 회화실력을 기를 수 있다. 듣기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먼저 자막 없이 한 번 끝까지 보고, 영어자막 스크립트를 확인하며 들리지 않았던 표현과 단어를 학습한 뒤 같은 작품을 다시 반복해 시청한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은 대화의 경우 노트에 받아쓰기하듯 따라 적어 나만의 회화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성조ㆍ발음 학습이 중요한 중국어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중국어는 ‘ma’라는 하나의 발음도 성조에 따라 엄마 또는 말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원어민 소리와 비교해보는 과정이 필수다. 미묘한 성조의 차이를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내 발음과 원어민 발음의 파형을 분석하며 정확한 발음을 코칭 해주는 스마트 학습기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최재호 뇌새김 교육연구소 소장은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에게 이번 겨울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날을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 마음껏 쉬어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자칫 일탈로 이어지기 쉽다”며 “늘어난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본인의 적성과 취향에 따라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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