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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ㆍ정세균ㆍ박지원, 3각 당권 신경전 시동
[헤럴드경제] 차기 당권경쟁의 출발선에 선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간 삼각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그동안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해왔던 이들이 채비를 서두르며 본격적인 몸풀기에나서면서다. 서로 물고 물리는 미묘한 삼각관계 속에 비대위 멤버인 이들 ‘빅3’간 협력과 경쟁의 역학구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신경전도 가열되는 조짐이다.

정, 박 의원이 2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잇따라 사실상 당권도전 의지를 밝힌데 이어 그동안 발언을 아껴온 문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하고 전대 출마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의원은 “생각을 또하고 또하는 건 아니고 생각 자체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전대 룰을 논의하게 될 12월 중순 전에는 최종 입장을 정리, 전대에 나가게 될 경우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체 여부와 상관없이 “‘친노 패권주의’ 문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저에게 있다”며 “‘친노 해체 선언’과 같은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계파정치의 본질적 해소를 위해 대표가 공천권을 쥐락펴락하지 못하는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 의원은 “무너진 당을 제대로 재건, 수권능력이 있는 야당을 만들 수 있는 후보군 중에 한 사람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내가 헌신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도 “출마하려는 비대위원들은 등록일인 내년 1월7일 전에 사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전대에) 나온다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고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이들 3인간 ‘빅매치’ 구도가 최종 확정된다면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불가피하다. 현행대로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분리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차기 지도부를 뽑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렇게 되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게임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동안 범친노(친노무현)·주류의 우산 아래 큰 틀에서 힘을 합쳐온 문, 정 의원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당권경쟁의 길목에서 정면경쟁 관계로 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문 의원은 “만약 (전대에) 나선다면 (정, 박 의원) 두 분과 경쟁하는 것도 굉장히 큰 부담”이라며 특히 정 의원에 대해 “지금 와서 경쟁한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며 “당연히 의논하고 (출마)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분의 결정을 먼저 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라고 ‘일전’을 예고했다.

정 의원도 “이제 노무현도 김대중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문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친노와 일시적으로 손을 잡았지만, 일찌감치 모바일 투표 문제에 쐐기를 박은데 이어 연일 당권-대권 분리론의 불씨를 살리며 보다 직접적으로 문 비대위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비노 쪽에서 대항마 옹립에 끝내 실패할 경우 비노의 구심점을 자임하기 위한포석이라는 얘기도 돈다.

이른바 당권-대권 분리론을 놓고 문 의원과 박 의원간에 장외 공방도 벌어졌다.

박 의원은 “대권 후보가 당권 후보로 나선다면 다른 대권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문 의원에게 불출마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동안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한 언급을 아꼈던 문 의원은 박 의원에 대해 “정권교체의 염원과 저를 아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대선을 말하기는 까마득한 시점인데다 당 상황이 바닥에 구멍이 뚤려 배에 물이 차오른 것과 같은 상황에서 당권-대권 분리 이야기는 국민 보기에 한가하게 보일 수 있다”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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